'품질 혁신'전도사 된 중기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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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장광순 ㈜일 대표가 지난 6일 오후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싱글PPM 지도자 교육’에서 6개월 만에 인증을 따낸 성공사례 발표를 하고 있다.

지난 6일 오후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 중회의실. 중소기업청과 상의가 공동 주최한 '싱글PPM 품질혁신 지도자 교육'이 1백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싱글PPM(Parts Per Million)이란 완제품 100만 개 중 불량품 10개 미만을 뜻하는 것으로 중기청과 상의는 1995년부터 중소 제조업체를 상대로 싱글PPM 품질지도를 해 오고 있다.

이날 성공 사례 발표자는 장광순(50.사진) ㈜일 대표였다. ㈜일은 경기도 광주시에 있는 금형업체로 15명이 근무하는 미니 회사다. 장 대표가 이날 발표자로 뽑힌 것은 싱글PPM에 대한 그의 열정이 남달랐기 때문이다. 지난해 6월 말 주요 납품처인 ㈜두산 테크팩BG의 권유로 싱글PPM에 도전한 이 회사는 6개월 만에 인증을 따냈다.

장 대표는 지도위원이 방문할 때마다 빠지지 않고 교육을 받으면서 종업원과 함께 과제를 수행했을 뿐만 아니라 심사 막바지엔 보름 넘게 회사에서 기숙하면서 자료 준비를 했단다. 이날 난생 처음 청중 앞에 섰다는 그는 "21세기 무한경쟁에서 살아 남으려면 품질 경쟁력을 갖추지 않으면 안 된다"며 "고생 끝에 인증을 받고 나니 회사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고 소개했다.

근무 여건이 쾌적해지고 체계적인 품질관리가 이뤄지자 불량률이 떨어지고 생산성이 높아진 것은 기본이고, 자기만의 노하우를 고집했던 금형 기술자들 사이에 '한 식구'라는 유대관계가 형성됐다. 납품처의 대접도 달라졌다. 두산 테크팩BG의 김태성 부사장이 지난 2월 싱글PPM 인증 현판식에 참석했고, 새 납품처도 소개해 줬다. ㈜일은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24억원)보다 25% 늘어난 30억원으로 잡았다. 철인3종경기.마라톤으로 건강 관리를 하고 있다는 장 대표는 지난해 3학년으로 편입한 충주대 야간대학(경영학과)에서 늦깎이 공부에 열중하고 있기도 하다.

차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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