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간판 스프린터' 김국영(27·광주광역시청)이 2018 시즌 첫 100m 레이스를 기분 좋게 마쳤다.
김국영은 29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일본 그랑프리 국제육상경기대회 B파이널에서 10초17로 레이스를 마쳤다. 예선에서 넘어지는 바람에 B파이널에서 경기를 치렀지만 김국영은 시즌 첫 레이스를 의미있게 치렀다. A파이널에서 우승한 '일본 간판 스프린터' 야마가타 료타의 이날 기록(10초17)과 같았고, A파이널 2위에 오른 아스카 캠브리지(일본·10초26)보단 오히려 0.09초 더 빨랐다.
이날 김국영의 기록은 지난 2015년 7월 광주 유니버시아드에서 자신이 세 번째로 세웠던 한국 최고 기록(10초16)과 맞먹었다. 김국영은 2010년 6월 전국육상경기선수권에서 10초23을 기록해 1979년 고(故) 서말구 전 해군사관학교 교수가 보유한 100m 한국 최고 기록(10초34)을 처음 깨뜨렸다. 지난해엔 KBS배 전국육상대회와 코리아컵 국제육상대회 등에서 10초13, 10초07로 연달아 한국 최고 기록을 작성했다.
김국영은 지난 11일 전남 나주에서 열린 전국실업육상대회 400m에서 올 시즌 처음 출전해 컨디션을 점검했다. 100m는 이날 처음 뛰었다. 겨울 훈련동안 스피드 속도를 끝까지 유지하는 스피드 지구력 향상에 힘써왔던 그는 스피드에 중점을 둔 훈련을 시작한 지는 2주 남짓밖에 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10초10대의 성적을 냈다. 레이스를 마친 뒤 김국영 스스로도 자신의 시즌 첫 100m 기록에 만족해했다. 그는 "올 시즌 스피드 훈련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었고 이번 대회 자체를 스피드 훈련의 일부라고 생각하고 출전했다. 그런데 기대보다 기록이 좋아 감독님과 함께 만족스럽게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김국영의 올해 목표는 8월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육상 첫 100m 9초대 진입이다. 김국영은 "7,8월 정점을 찍는 걸 목표로 계속 차근차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김국영은 다음달 3일 시즈오카 그랑프리에서 200m만 출전한 뒤 귀국한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