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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현대모비스로 … 라건아 “고향에 돌아왔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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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귀화한 뒤 3년 만에 현대모비스로 복귀한 라틀리프. 그는 ’또 한번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뉴스1]

귀화한 뒤 3년 만에 현대모비스로 복귀한 라틀리프. 그는 ’또 한번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뉴스1]

특별 귀화를 통해 한국 국적을 얻은 리카르도 라틀리프(29·1m99.2cm)가 다음 시즌 울산 현대모비스 유니폼을 입게 됐다.

2012년부터 세 시즌 우승했던 팀 #이종현과 ‘트윈 타워’ 구축 전망

한국농구연맹(KBL)은 26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특별귀화 선수 드래프트를 통해 라틀리프가 뛸 팀을 가렸다. 전날까지 각 구단에 영입의향서를 받은 결과 울산 현대모비스와 전주 KCC, 서울 SK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그리고 이날 공 추첨 방식으로 라틀리프의 행선지를 가린 결과 현대모비스가 행운을 안았다. 추첨 후 이도현 현대모비스 사무국장과 라틀리프의 에이전트는 계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라틀리프는 2012년부터 현대모비스에서 세 시즌 동안 뛴 경험이 있다. 한국 농구를 처음 경험한 현대모비스에서 세 시즌 모두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던 기분 좋은 기억도 갖고 있다. 2015년부터 서울 삼성에서 세 시즌을 뛰었던 라틀리프는 2017~18 시즌엔 평균 24.48점, 리바운드 13.58개를 기록했다. 또 59경기 연속 더블더블 기록을 달성하며 한국 프로농구 최고의 센터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지난 1월 체육 우수 인재 특별 귀화 과정을 통해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2월엔 ‘라건아’라는 한국 이름을 달고 농구대표팀 일원으로도 활약했다. 오는 8월 열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도 국가대표로 출전이 유력하다.

이번 계약으로 라틀리프는 현대모비스에서 2020~21 시즌까지 3년간 더 뛰게 됐다. 지난 1월 특별 귀화 조건으로 KBL과 협의해 책정한 2018~19 시즌 연봉은 48만 달러(약 5억2000만원)다. 2019~20 시즌엔 50만4000달러(약 5억4000만원), 2020~21 시즌엔 51만6000달러(약 5억6000만원)로 해마다 인상된다. 현대모비스 이도현 국장은 “2012년 대학을 졸업한 신인 라틀리프를 처음 선발해 세 시즌 우승을 차지했다”며 “좋은 경험을 함께 한 선수가 돌아오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라틀리프는 “고향에 돌아가는 기분이다. 다시 우승컵을 가져오고 싶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라틀리프를 영입하면서 외국인 선수 2명의 샐러리캡(연봉총액 상한)이 다른 구단(70만 달러)보다 낮은 42만 달러(약 4억5000만원)로 책정됐다. 또 외국인 선수 2명이 동시에 뛰는 2·3쿼터엔 라틀리프가 투입될 경우 외국인 선수는 1명만 출전이 가능하다. 그러나 현대모비스는 라틀리프의 영입으로 이종현(24·2m3cm)과 막강한 ‘트윈 타워’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은 “라틀리프 만한 선수가 없다. 그와 다시 한솥밥을 먹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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