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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검색 강화…항공여행 완전 정상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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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이제는 충격에서 완전히 회복된 것 같다. 9.11 테러 2주년을 맞아 미국인들은 정상적인 삶을 되찾은 모습이다.

우선 항공여행에 대한 공포가 거의 사라졌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미국 내 항공 이용객은 연인원 2억2천80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억1천8백만명)보다 늘었다.

9.11 이전인 2001년 같은 기간의 2억4천2백만명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미 교통부의 한 관계자는 "공항 내 검문검색이 매우 강화된 점을 감안하면 항공 이용은 이제 완전 정상화한 셈"이라고 말했다.

테러 위협 체감도도 크게 떨어졌다. 지난달 말 갤럽 조사에 따르면 '앞으로 수주 내에 당신 동네에서 테러가 날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14%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테러 직후인 2001년 11월에는 같은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사람이 23%였다.

'테러를 막기 위해 정부가 개인의 자유를 침해해도 되느냐'는 질문에 '된다'고 답한 사람도 지난해 1월에는 47%였지만 지난달에는 29%로 떨어졌다. 오히려 '부시 행정부의 테러방지 조치들이 지나치다'는 응답은 21%로 지난해 9월의 15%보다 늘었다.

언론도 조용하다. ABC는 11일 아침 프로그램인 '굿모닝 아메리카'하나만 9.11 특집으로 꾸민다. 대부분의 신문들도 지난해와 달리 별도의 추모 섹션을 내지 않는다.

노스캐롤라이나대학 심리학과의 로렌스 캘훈 교수는 "시간이 흐른 데다 이라크전 등을 겪으면서 미국인들이 9.11의 충격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그 과정을 겪으면서 미국인들의 보수적 측면이나 애국적 관점이 더욱 강화된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워싱턴=이효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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