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끝에 물난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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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동두천·포천=최천식·이기원기자】경기북부지역과 강원연서지역에 8일밤 시간당 40∼60mm의 집중호우가 쏟아져 주민 1명이 실종되고 가옥 1천1백59채가 침수, 2천7백60여명의 이재민을 냈다.
이 비로 농경지 5백여ha가 침수됐으며 5곳에서 산사태가 나고 교량 2개가 물이 넘치는등 공공시설34개소가 피해를 보아 3억여원의 재산피해를 내고 한때 일부지역교통이 두절됐다.
가장 많은 비가 내린 곳은 포천으로 9일오전9시까지 3백36mm의 강우량을 기록했으며 가평3백30mm, 동두천 2백18mm, 양주 2백22mm, 파주 1백41mm, 춘천 2백38mm, 화천 1백35mm, 철원 1백77mm, 양구1백9mm의 비가 내렸다. 서울은 71mm.
특히 많은 비가 내린 포천·가평·양주등에는 8일오후8시부터 10시 사이에 시간당 40∼60mm의 엄청난 폭우가 쏟아져 갑작스레 내린비로 밤중에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
중앙기상대는 남부지방까지 확장됐던 북태평양 고기압이 수축되면서 장마전선부근에 비구름을 형성, 이 같은 집중폭우가 쏟아졌다고 밝히고 그동안 북한지방에 머물러 있던 장마전선이 남하해 9일에는 충청지방까지 50∼1백50mm의 비가 내리겠으며 10일에도 남해안 일부지방을 제외한 전국에 비가 계속되겠다고 예보했다.
중앙기상대는 8일오후4시30분 경기·영서북부지방에 호우경보를 내린데 이어 장마전선이 남하함에 따라 9일 오전9시를 기해 서울 및 경기남부지방에 호우주의보를 내렸다.
한편 한강홍수통제소는 집증호우로 한강의 유입량이 늘자 올들어 처음으로 8일 오후7시30분부터 청평댐의 24개 수문중 5개를 열어 초당 2천4백24t의 물을 방류하고 있으며 팔당댐은 15개 수문중 6개를 열어 초당 4천8백85t의물을 하류로 방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 잠수교 수위는 9일오전8시20분 현재 4·74m로 높아 졌고 한강인도교 수위도 2·97m로 평소보다 2배가량 높아 졌으나 오전7시를 기점으로 낮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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