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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당 학술상] "국내 약물역학 분야 개척에 보람 … 전문가 양성센터 유치 노력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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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면

   먼저 의당 학술상을 받게 되어 영광입니다. 어느 날 서울의대 신찬수 학장께서 의당 학술상 수상후보자로 추천할 거니깐 서류를 준비하라고 연락하셨습니다. 당시엔 스스로 진단검사의학 분야 전공 연구자가 아니기에 그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해 사양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의당 김기홍 선생께서 의당 학술상을 만든 취지는 임상병리학, 진단검사의학이라는 새로운 의학 분야 개척을 기리기 위함이란 사실을 알게 되면서 마음이 바뀌었습니다. 비록 제가 진단검사의학 분야를 전공한 학자는 아니지만 기초의학 분야 중에서도 역사가 대단히 짧은 새로운 학문 분야인 약물역학 분야를 개척해온 것을 인정해준다면 도전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25회 의당 학술상 수상자

 서류를 작성해 제출한 후 의협에서 수상자로 선정되었다는 통보를 받았을 때 지난 1993년 7월에 미국에서 2년간의 장기 연수를 받던 시절이 떠올랐습니다. 약물역학을 공부하고 귀국한 후 25년이 지났습니다. 사반세기 동안 국내에 약물역학 분야를 소개하고 뿌리를 내리기 위하여 고군분투한 과정이 주마등처럼 스쳐 갔습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환자 안전에 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약물 안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어 보람을 느낍니다.

 더욱 다행인 것은 비록 많은 수는 아니지만 이 과정에 훌륭한 제자들이 대학원생으로 들어와 함께 한다는 것입니다. 열심히 노력하여 실력을 쌓고 좋은 연구 성과를 내 우리나라의 약물역학 분야를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수준으로 발전시키는 데 크게 기여한 것에 감사합니다. 이번 의당학술상 수상은 온전히 저의 제자들 덕분입니다. 이 기회를 빌려 다시 한번 감사를 표합니다.

 앞으로도 여건이 주어지고 건강이 허락하는 한 저에게 주어진 역할을 성실하게 수행할 계획입니다. 제자들이 국내 의과대학과 약학대학에 교수로 자리를 잡으면서 약물역학 분야의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국내는 물론 아시아 지역의 약물역학 분야 발전에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며 한국에 아시아 지역 약물역학 및 약물감시전문가를 양성하는 훈련센터를 유치하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

 또 과학적 근거에 기반을 둔 질병예방의료서비스 제공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예방 의학을 기반으로 우리나라 공중보건 수준이 향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박병주 교수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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