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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승무원 떨게 한 채소 '엔다이브'…대체 뭐길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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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 엔다이브. [사진 픽사베이]

채소 엔다이브. [사진 픽사베이]

대한항공의 '갑질' 문화에 대해 경찰·관세청·국토교통부 등이 나서서 조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대한항공의 한 승무원이 채소 '엔다이브'와 관련한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23일 대한항공의 한 승무원은 YTN 생생인터뷰에 출연해 "현재 제보돼 보도된 내용에 왜곡이 있거나 과장이 있거나 거짓이라고 하는 것은 없는 것 같다"며 그간의 '갑질' 논란이 심각함을 고발했다. 그는 이어 "총수 일가는 기본적으로 대한항공이 그들의 것이라고 생각하고 인간에 대한 이해나 존중 따위는 찾아볼 수 없는 인성을 지녔다"고 덧붙였다. 이 승무원의 목소리는 변조돼 익명으로 인터뷰가 진행됐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사진 대한항공]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사진 대한항공]

이 승무원은 총수 일가의 갑질과 관련한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엔다이브라는 채소를 알고 있느냐"고 물었다. 엔다이브는 작은 크기의 배추처럼 생긴 채소로 꽃상치의 일종이다. 샐러드 등에 들어간다.

그는 이어 "회장님이 1등석에 탑승했을 때 1등석식사 제공 중에 샐러드 제공 순서가 있다. (회장이) ‘엔다이브는 빼고’, 라고 했는데 승무원이 엔다이브가 뭔지 몰랐다"고 일화를 소개했다. 이 승무원은 "엔다이브를 뺀다고 뺐지만 샐러드에 엔다이브가 있었다"며 "(회장이 그) 승무원이 1등석과 비즈니스 클래스를 서빙할 수 있는 코디를 바꾸고, 일반석에서만 근무하도록 하게 했다"고 말했다. 조 회장의 요구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승무원이 1등석 서비스에서 배제됐다는 취지다.

그는 이어 "그 여파로 1등석과 프레스티지 교육에 엔다이브라는 식물 모양, 회장님이 싫어하시니 절대 서빙하지 않는다, 이런 것까지 교육했다"고 전했다. 이 승무원은 "(총수 일가가) 하신 말씀을 못 알아들어도 절대 재차 여쭙지 말아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회사의 분위기에 대해 "어수선한 분위기"라면서도 "굉장히 변화를 염원하고 있고 가시적인 결과가 도출되길 원한다"고 전했다.

'갑질' 논란에 휩싸인 대한항공. [중앙포토]

'갑질' 논란에 휩싸인 대한항공.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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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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