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사 물탱크 청소하던 20대 2명 숨져…“질식사 한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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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사 물탱크를 청소하던 20대 청년 2명이 물탱크 내부에서 발효되던 물질에 질식사했다. 이 물질은 물과 설탕을 섞어 발효시킨 것으로 축사 주인은 이를 소에게 먹였다. [사진 충북도소방본부ㆍ연합뉴스]

축사 물탱크를 청소하던 20대 청년 2명이 물탱크 내부에서 발효되던 물질에 질식사했다. 이 물질은 물과 설탕을 섞어 발효시킨 것으로 축사 주인은 이를 소에게 먹였다. [사진 충북도소방본부ㆍ연합뉴스]

축사 물탱크를 청소하던 작업자 2명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20일 관할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38분쯤 충북 청주시 청원구 북이면의 한 축사 물탱크(8000ℓ) 안에서 작업을 하던 A씨(29)와 B씨(26)가 의식을 잃고 쓰러진 채 발견됐다.

이날 축사 주인은 “청소를 시작한 직원이 1시간이 지나도 나오질 않아 안을 들여다봤다더니 쓰러져 있었다”며 119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는 탱크 안에서 쓰러진 이들을 발견하고 병원으로 옮겼지만 모두 숨졌다.

A씨와 B씨가 발견된 탱크는 높이 3m, 지름 2m 크기의 원형 탱크로 8000ℓ 용량이다. 업주는 이 탱크에서 물과 설탕을 섞어 발효시킨 뒤 소에게 먹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 등은 안전장비 없이 발효 사료 저장에 사용되는 물탱크 안에서 세척 작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와 B씨가 작업 중 가스에 질식해 숨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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