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대학, 해외에서도 인기 좋아요"

중앙일보

입력

국경을 넘어 사이버대학에 입학한 해외동포들의 공부 열기가 뜨겁다.

국내 17개 사이버대학 중 하나인 한국디지털대학교 관계자는 올해 30명의 해외동포들이 새로 입학하면서 해외 거주 재학생의 수가 80명으로 크게 늘어났다고 밝혔다.

거주지역도 일본, 중국, 싱가포르 등 아시아 지역을 비롯해 미국 캐나다 등 미주지역, 헝가리, 프랑스 등 유럽지역, 아프리카지역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사이버대학 설립 초기만 해도 소수에 불과했던 해외동포들의 수가 크게 늘어난 것은 해외에서도 국내 사이버대학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해외에 거주하면서 본인이 필요로 하는 교육을 받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이들에게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는 사이버대학의 강의는 큰 매력일 수밖에 없다.

올해 입학한 30명의 해외동포 중 7명이 대졸 이상의 학력을 가진 것으로 나타난 것도 이를 잘 보여준다.

아랍지역의 한 항공사에서 승무원으로 일하고 있는 이진선씨(여.26세)는 "현지에서는 외국어를 체계적으로 배우기가 쉽지 않았는데 모국의 학생들과 함께 실무중심의 강의를 배울 수 있어 좋다"고 말하고 "업무상 영어는 물론이고 중국어와 일본어 등 타 외국어도 배워 나의 가치를 높이고 싶다"고 덧붙였다.

해외에 거주하며 한국디지털대학교에 함께 입학해 작년에 학사모까지 같이 쓴 부부학생도 있다. 안성태씨(남.39세)와 이경규씨(여.31세)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국내에서 프로그래머로 활동하다가 최근 캐나다로 이주했다. 2001년 한국디지털대학교가 개교하자마자 디지털미디어디자인학과에 입학했던 이들은 "해외에서도 양질의 대학 교육을 부부가 함께 받을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한국디지털대학교 홍보담당자는 이들을 포함해 이 대학을 졸업한 해외동포들이 벌써 13명에 이른다고 말했다.

해외동포들 뿐만 아니라 한국에 대해 제대로 배우고 싶어 사이버대학을 찾은 일본인도 있어 화제다. 올해 이 대학 법학과에 입학한 일본인 타케모토 시게루씨(竹本茂.37세)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현직 일본 공무원으로 10년 전부터 일본정부가 실시하는 친선청년단의 단원으로 한국을 방문하며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접해 한국어 구사가 수준급이다.

타케모토씨는 "한국에 대해 깊숙이 배우고 싶었는데 법학을 공부하면 한국의 사회현상을 보다 심도 있게 알 수 있을 것 같아 지원하게 되었다"면서 "졸업 후에는 한일간 교류확대를 위해 의미있는 일을 해보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한국디지털대학교는 이렇게 해외동포나 외국인들의 사이버대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올해부터 사이버대학의 우수성을 해외에 널리 알리는데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한국디지털대학교 김중순 총장은 "사이버대학은 출범 6년째를 맞아 국내에서의 기반은 어느 정도 갖추게 되었다면서 이제는 해외에 거주하는 동포들이나 한류 열풍을 타고 한국에 대해 자세히 알고자 하는 외국인들에 초점을 맞출 시기가 왔다"면서 "우리 대학은 앞으로 국제화 시대에 걸 맞는 사이버대학으로 성장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조인스닷컴(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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