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 지하철1호선 예산타령만 할건가|이정자<서울 석관1동 77의68 34통5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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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여름철에 지하철 1호선을 타기란 정말 짜증나는 일이다.
더럽고 불결한 시트, 고장난 유리창 등의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30도가 넘는 여름날씨에 디젤기관의 스팀열기까지 가세된 실내열기는 가히 살인적이다.
이같은 더위를 몇 대의 선풍기로 달래며 가기란 큰 곤욕이다.
전철은 2, 3, 4호선의 개통과 함께 가장 큰 대중교통 수단으로 정착됐다. 그런데 유독 1호선만이 낙후된 시설로 계속 운행되고 있는 것은 무슨 이유에서인가.
철도청과 지하철공사는 예산부족을 이유로 내세우지만 설득력이 없는 듯하다.
5, 6, 7, 8호선 등을 새로 건설할 비용의 일부를 들여 가장 많은 승객이 이용하는 1호선차량의 교체를 우선 실행하는 것은 어떨까.
같은 차비를 내고 누구는 에어컨 바람을 쐬며 가고 누구는 「열고문」을 당해야 하는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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