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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유재유 2이닝 1실점, 아쉬움 남은 첫 선발 등판

중앙일보

입력

18일 잠실 한화전에서 선발로 나선 두산 유재유. [뉴스1]

18일 잠실 한화전에서 선발로 나선 두산 유재유. [뉴스1]

아쉬움이 남는 등판이었다. 두산 이적 후 첫 경기에서 선발로 나선 우완 유재유(21)가 부상으로 3회를 채우지 못하고 교체됐다.

유재유는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경기에서 선발등판했다. 지난 시즌 뒤 FA 김현수의 보상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뒤 첫 등판이었다. 유재유는 2016년 충암고를 졸업하고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입단했다. 2년간 10경기에 나가 11과3분의2이닝을 던지면서 1패 평균자책점 9.26을 기록했다. 시속 140㎞대 중반의 빠른 공에 포크볼을 구사한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보상선수 명단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선수였다"며 유재유에 대한 기대치가 높음을 시인했다.

개막을 2군에서 맞은 유재유는 생각보다 빠르게 1군에서 기회를 얻었다. 올시즌 선발로 전향한 이용찬이 옆구리 통증으로 말소된 덕분이었다. 김태형 감독은 "2군에서 5이닝씩 던졌다. 이영하도 고민했지만 긴 이닝을 던질 수 있을 것 같아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영하는 유재유 뒤에 등판할 투수로 일찌감치 불펜에서 대기했다. 김태형 감독은 만약에 대비해 이날 경기고를 졸업한 신인투수 박신지도 1군으로 콜업했다.

LG 시절 유재유의 투구 모습

LG 시절 유재유의 투구 모습

유재유는 LG에선 딱 한 번 선발로 나섰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2016년 8월 31일 롯데를 상대로 등판했으나 3분의1이닝 동안 3실점하고 교체됐다. 이날도 출발은 불안했다. 1번타자 정근우에게 2루타를 맞은 유재유는 2번 양성우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몸맞는공을 줬다. 하지만 유재유는 똑같은 실수를 하진 않았다. 한화에서 가장 감이 좋은 송광민을 삼진으로 처리한 데 이어 4번타자 제라드 호잉도 내야뜬공으로 잡아냈다. 5번 이성열도 투수 땅볼로 막아 1회를 넘겼다. 유재유는 2회에도 선두타자 하주석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김회성을 병살타로 요리하고, 지성준도 투수 땅볼로 잡았다.

유재유의 두산 데뷔전은 예상 밖의 결말로 끝났다. 3회 초 선두타자 장진혁에게 우전안타를 준 뒤 트레이너가 마운드에 올랐다. 오른손 검지에 물집이 잡혀 벗겨진 것. 결국 두산 벤치는 이영하로의 투수 교체를 결정했다. 아쉽게도 이영하는 첫 타자인 정근우에게 좌중월 홈런을 내줬다. 유재유가 남긴 주자 장진혁이 홈을 밟으면서 유재유의 기록은 2이닝 3피안타·1탈삼진·무실점. 두산에게도 유재유에게도 아쉬움이 진한 결과였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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