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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실크 로드 시대’ 베트남 해역 난파선에서 나온 도자기는?

중앙일보

입력

15세기 '꾸라오참' 난파선에서 나온 베트남 도자기.[사진 국립해양박물관]

15세기 '꾸라오참' 난파선에서 나온 베트남 도자기.[사진 국립해양박물관]

중국 명(明)·청(靑)시대를 포함한 해상실크 로드 시대(대항해 시대)를 오갔던 베트남·중국·태국의 도자기들은 어떻게 생겼을까? 이 같은 의문을 풀어 줄 전시회가 부산에서 열린다.

국립해양박물관,대항해시대 아시아의 도자기 전시 #16일 개막식 이어 17일부터 6월 17일까지 선보여 #베트남 난파선에서 발견된 명·청 도자기,보물 소개

17일부터 6월 17일까지 부산 영도구 동삼동 국립해양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대항해 시대, 바닷길에서 만난 아시아 도자기’ 국제교류 순회전시회다.

국립해양박물관은 2016년 해양실크 로드 관련 국제학술대회를 열어 17~18세기 베트남의 국제교역을 다룬 바 있다. 2017년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도 같은 주제의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 바 있다. 이번 전시는 2016년부터 지속한 한국·베트남 간 해양실크 로드에 대한 연구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라 할 수 있다. 또 베트남 수중고고학 성과를 국내에 소개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17세기 베트남 난파선 '혼까우'에서 나온 청화백자. [사진 국립해양박물관]

17세기 베트남 난파선 '혼까우'에서 나온 청화백자. [사진 국립해양박물관]

베트남은 190년 호찌민시 근해에서 17세기의 난파선 ‘혼까우’ 발굴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15건의 해저탐사를 해 수십만 점의 도자기 등 자료를 발굴했다. 발견된 난파선들은 대부분 8~20세기 초 아시아와 유럽을 항해한 무역선이다. 즉 해상실크 로드 역사상 황금기의 교역품을 싣고 있었다.

이번 전시회에는 이러한 베트남 해역의 난파선에서 나온 도자기 309점을 소개한다. 주로 15~18세기 해상실크 로드를 오갔던 베트남·중국·태국의 도자기들이다.

아울러 15세기 ‘꾸라오참’과 ‘혼점’, 16~17세기 ‘빙투언’, 18세기 ‘까마우’ 같은 난파선에서 발견된 보물을 선보인다.

국립해양박물관 전시 포스터.

국립해양박물관 전시 포스터.

전시는 4부로 구성된다. 도입부인 1부는 ‘대항해시대, 베트남 바다를 항해한다’는 주제로 베트남의 지리적 환경으로 본 해상 실크로드와 아시아 무역 도자기를 소개한다.

2부 ‘베트남 도자기,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가다’에서는 베트남 무역 도자기 생산과 교역, 난파선에서 나온 도자기를 선보인다.

3부에서는 ‘시누아즈리’(Chinoiserie,중국풍 취미)와 유럽의 중국 도자기 열풍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난파선에서 발견된 명(明)·청(靑)시대의 도자기들이 공개되는 것이다.

부산 영도구 동삼동 국립해양박물관. [사진 국립해양박물관]

부산 영도구 동삼동 국립해양박물관. [사진 국립해양박물관]

마지막으로 4부에서는 베트남 바닷길에서 만난 태국 도자기를 소개한다. 명나라의 해금정책 후 주목받았던 동남아시아 도자기 이야기와 ‘혼점’ 난파선에서 발견된 태국 도자기가 전시된다.

개막식은 16일 오후 2시부터 박물관에서 국립베트남역사박물관 부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손재학 국립해양박물관장은 “해상 실크로드의 주요 길목이었던 베트남 바닷길에서 수백 년 잠들어 있던 아시아 도자기의 신비로움을 감상할 기회”라고 말했다.

한편 국립해양박물관은 2016년 ‘대항해 시대-바람에 실은 바람’ 2016-2017 극지전 등 매년 세계 각국과의 협업으로 다양한 전시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용’을 주제로 한 기획전시 등을 열어 ‘해양’이 갖는 문화사적 의미를 조명할 계획이다.

부산=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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