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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청소…매니저급 클러비는 10만 달러 훌쩍

미주중앙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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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하우스의 궂은 일 도맡아
선수들 팁 하루 100달러씩
랜디 존슨은 수퍼카도 선뜻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있는 법이다. 상상을 초월한 거액의 연봉을 받는 스타들이 즐비한 메이저리그 클럽 하우스(club house)의 이면에는 그늘에서 이들을 돕는 손길들이 있다.

그곳에는 선수들의 라커룸을 비롯해 식당, 헬스장, 샤워실, 물리치료실, 세탁실 등 다양한 공간이 있다. 그리고 이곳을 관리하는 직원을 가리켜 클러비(Clubby)라고 부른다.

이들은 선수들과 가장 가깝고 친밀하게 움직인다. 가장 중요한 하루 일과는 선수들의 빨래와 클럽하우스 정리정돈이다. 선수 한 명이 하루에 적지않은 세탁물을 내놓기 때문에 이들은 근무시간의 대부분을 세탁기와 씨름하게 된다. 클러비의 근무시간은 경기시간에 따라 유동적이지만 대략 하루 10~12시간 정도다.

각 클럽하우스에는 약 15명 가량의 클러비들이 배치된다. 홈 팀과 원정 팀 클러비들은 완전히 나눠져 있다. 이들은 빨래 외에도 스파이크 관리, 선수들의 잔심부름까지 도맡아 해야한다.

비록 선수들의 뒤치다꺼리를 해주고 있지만 야구장 밖에서는 무시못할 파워를 과시하는 게 특징이다. 파워의 원동력은 바로 선수들과의 친밀성이다. 선수들과 친분이 두터운 클러비들은 입장권을 제한없이 확보하는 경우도 있다.

이들의 수입도 우습게 볼 수준이 절대 아니다. 대다수를 차지하는 비정규직 클러비들의 임금은 그리 많지 않다. 그래도 시급을 따지면 웬만한 직장인 못지 않다. 게다가 수입의 상당 부분이 '팁'으로 들어온다. 선수들이 클러비에게 주는 팁은 보통 1인당 100달러 정도다. 감독, 코칭스태프를 비롯해 한 팀이 약 30여 명으로 이뤄졌으니, 하루 모이는 팁만해도 3천 달러가 훌쩍 넘는다고 보면 된다.

유명한 랜디 존슨의 경우는 자신의 스파이크를 관리하던 클러비에게 타고 다니던 고가의 수퍼카를 선물한 일화도 있다.

LA 다저스의 클럽하우스 매니저 미치 풀(55.사진)은 올해로 다저스에서만 33년째 장기근속 중이다. 풀은 현재 다저스에 뛰고 있는 류현진을 비롯해 과거 박찬호와 서재응, 최희섭 등 다저스를 거쳐 간 한국선수 모두를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을 정도로 다저스 현대사의 산 증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클럽하우스 매니저들의 연봉은 메이저리그 구단의 재정상태에 따라 차이가 있다. 대략 6만 달러에서, 많은 곳은 10만 달러가 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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