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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고 월급쟁이 연봉은 1100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왼쪽부터 혹 탄, 브라이언 두퍼로, 사프라 카츠, 마크 허드.

왼쪽부터 혹 탄, 브라이언 두퍼로, 사프라 카츠, 마크 허드.

지난해 미국 100대 상장사 CEO 가운데 가장 많은 연봉을 많은 이는 싱가포르 반도체기업인 브로드컴의 혹 탄(65)으로 알려졌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11일(현지시간) 그가 가장 많은 연봉인 1억320만 달러(1104억원)를 받았다고 전했다. 스톡옵션을 포함해 연봉 대부분인 9830만 달러를 주식 제공 패키지로 받았다.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 혹 탄 CEO

탄은 최근 반도체업계 최대 ‘빅딜’로 꼽혔던 자사(브로드컴)의 미국 통신기업 퀄컴 인수를 추진했던 인물이다. 무려 1170억 달러를 투입해 인수 합병을 시도했지만 “국가 안보 침해”라며 행정 명령까지 발동한 트럼프 행정부에 의해 좌절됐다.

이어 대형 보험사 AIG의 브라이언 두퍼로 CEO가 4280만 달러(2위), 오라클 공동 CEO인 마크 허드, 사프라 카츠가 각 4000만 달러(공동 3위)를 받아냈다. 월트디즈니 CEO인 로버트 아이거(5위)의 연봉은 3630만 달러로 그 뒤를 이었다.

WP에 따르면 미국 100대 상장사 CEO의 평균 연봉은 1570만 달러(168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WP는 “이들의 평균 연봉은 1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에 도달했다”고 언급했다. 주식시장 활황에 더해 고액 보상 패키지 덕분이다. CEO들의 연봉은 매년 오르는 추세였지만 증가세는 살짝 주춤했다고 WP는 전했다.

이를 조사한 기업 경영정보 분석기관 에퀼라의 콘텐츠 커뮤니케이션 디렉터인 댄 마르섹은 “S&P 500 지수가 거의 20% 오른 것에 비하면 (CEO 연봉 증가는) 놀랄 일이 아니다”라며 “(이는) 지난 7∼8년간 지속하는 현상으로, 상승장세와 일치한다”고 평했다.

에퀼라는 이번 분석에 ‘CEO 대 근로자 연봉 비교 지수’를 새로 도입했다. 100대 상장사를 기준으로 이 지수는 235대 1이었다. CEO 한 명이 근로자 235명분의 연봉을 벌어들인단 뜻이다.

조진형 기자 enis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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