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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성 시비 ‘나의 아저씨’ 호평, 유병재 공식사과 “부족함 깨달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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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유병재. [중앙포토]

방송인 유병재. [중앙포토]

방송인 유병재가 폭력성‧젠더권력 시비를 받는 tvN 수목드라마 ‘나의 아저씨’ 호평 발언과 관련해 공식 사과했다.

11일 유병재는 이날 자신의 팬카페 ‘정신병재’ 사과 글을 게재했다.

이 글에서 유병재는 “간밤에 많은 댓글들이 오가고 행여 그 과정에서 상처받은 분들이 계시지 않았을지 면목이 없다”며 “저에게 애정을 가지신 분들이 모여주신 이곳에 저로 인하여 갈등과 다툼이 조장된 것은 저의 큰 잘못이다. 죄송하다”고 전했다.

이어 “저에게 단순한 문화취향이었던 것이 어떤 분들께는 당장 눈앞에 놓인 현실 속 두려움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며 “그동안 의식하지 못했을 뿐 저도 젠더권력을 가진 기득권은 아니었는지 그래서 조금 더 편한 시각으로만 세상을 볼 수 있었던 건 아니었는지 되돌아보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병재는 “몰랐던 것을 배워가려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한참 부족하다는 걸 깨달았다”며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유병재는 10일 ‘나의 아저씨 보시는 분’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드라마를 이렇게 잘 만들 수 있냐”며 “이런 대본, 이런 대사를 쓸 수만 있다면 정말 좋겠다. 수요일 목요일이 기다려진다”고 적었다.

하지만 이 글은 곧장 카페 내 논란을 불렀다. 일부 회원들이 댓글을 통해 ‘나의 아저씨’ 등에 담긴 폭력성과 젠더권력 문제를 거론하며 “폭력을 정당화하는 게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에 유병재는 “그 정도 표현마저 못 하게 막아버리면 창작자들은 좁고 외로울 것”이라고 답해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앞서 지난달 21일 방영된 ‘나의 아저씨’에는 사채업자 광일이 빚을 갚지 못한 지안을 폭행하는 장면을 담았다. 적나라한 폭행 장면으로 방영 직후 드라마에 대한 폭력성 논란이 일었다.

드라마에 재현된 젠더권력에 대한 문제 제기도 있었다. 영화평론가 심영섭은 자신의 트위터에 해당 드라마 작가의 전작을 언급하며 드라마 속 여성 캐릭터의 전형성을 지적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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