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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前 프랑스 장관, 디스코텍서 난동 부리다 체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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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뱅상 플라세 전 프랑스 장관.[중앙포토]

장뱅상 플라세 전 프랑스 장관.[중앙포토]

한국계 입양아 출신으로 프랑스 국가개혁 장관을 역임한 장뱅상 플라세 전 상원의원이 술에 취해 주점에서 여성과 직원에게 욕설을 하고 경찰관을 모욕했다가 체포됐다.

만취해 여성에 욕설…주점 직원에 인종차별 발언도

유럽1 방송 등 프랑스 언론들에 따르면, 플라세 전 장관은 5일 오전 2시 15분쯤(현지시간) 파리 시내의 한 디스코텍에서 여성에게 춤을 추자고 제안했다가 거절당하자 욕설을 했다.

만취 상태였던 그는 주점에서 나가라고 요구하는 직원에게는 "여기는 마그레브(북아프리카지방)가 아니다. 당신을 아프리카로 보내버리겠다"고 말했다고 공영 프랑스3 방송이 경찰 조사를 인용해 전했다.

플라세 전 장관은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에게도 욕설을 했고, 경찰서로 연행돼 조사를 받은 뒤 풀려났다. 플라세 전 장관은 인종차별 발언과 공무집행 방해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녹색당 소속 상원의원이었던 그는 사회당의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 재임 시 국가개혁 담당 국가비서(장관급)에 발탁돼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취임 직전까지 프랑스 경제의 디지털 전환과 규제개혁을 이끌었다.

1968년 서울에서 태어나 수원의 보육원에 맡겨졌다가 일곱 살 때인 1975년 프랑스로 입양된 그의 한국 이름은 권오복이다. 장관과 상원의원을 마친 뒤에는 한국과 프랑스를 오가며 공공·민간 부문의 한·불 교류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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