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위활동은 이렇게"…3위원장 인터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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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한시대의 잘못된 역사를 정리하는 증대한 임무를 맡은데다 5공비리 특위에 거는 국민의 기대가 워낙 커 만족스럽게 해낼 수 있을지 조심스런 심정입니다.』
민주당의 5공비리 특 위위원장이기도 한 이기택 국회5공화국비리 특위위원장은 『걱정이 앞선다』면서도 『5공화국의 잘못된 유산을 청산하는데 정치생명을 건다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특위 운영계획은….
『현재 거론되고 있는 1백40여개 사건을 유형별로 분류, 소위를 구성한뒤 자료수집·증거조사에 착수, 혐의가 드러난 인물에 대해선 법무부에 출국정지도 요청할 계획입니다.』
-어떻게 조사할 생각입니까.
『자료수집 후에 증인의 국회소환, 관계기관에 대한 자료제출요구, 현장조사(해외조사 포함)등을 범행해나가겠습니다. 청문회제도를 적극 활용하겠으며 필요할 경우 국정조사권을 발동하겠습니다.』
-그동안 당차원의 조사에서 드러난 비리의 특징은.
『5공화국 비리는 정권초기부터 조직적으로 행해진 혐의가 짙습니다. 비리규모도 역대정권에 비해 엄청난데다 전전대통령의 일가·친척이 거의 전부 관련돼 있다는 점도 특징입니다.』
-전전대통령에 대한 직접조사엔 민정당이 반대하고 있는데….
『노태우 대통령 자신이 취임사에서 「비리조사에 성역이 없다」고 선언했습니다. 조사를 위해 필요하다면 전전대통령뿐 아니라 노 대통령을 포함, 누구든 성역을 인정치 않는다는게 원칙입니다.』
-특위의 활동시한을 언제까지 잡고 있습니까.
『역사적으로 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해서도 시간의 제한은 있을 수 없지요. 정부·여당이 성의껏 조사에 협력하면 금년내로 끝낼 수 있으나 그렇지 않을 경우 내년까지 조사활동을 계속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조사후 처벌문제는….
『처벌하기 위한 조사는 아니나 범법사실이 드러나면 엄정히 처리돼야 한다는게 내 개인적 소신입니다.』
이 위원장은 4·19세대의 핵심인물로 7대때 30세의 나이로 원내에 진출한 6선의원(부산 해운대구).
구신민당시절부터 독자계보를 운영해 3금씨 이후를 내다보는 뉴 리더의 한사람. 경북영일출신. 이경의 여사(43)와 1남3녀. <조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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