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핍경영으로 적자폭 줄일 생각"-서울 지하철공사 김명년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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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2조1천억원이나 되는 엄청난 빚을 갚는 방법은 다양한 서비스 개선으로·지하철 이용객을 늘리는 일이 중요하지만 요금 현실화도 급한 문제라고 봅니다.』
신임 김명년 서울시 지하철공사사장(전서울시 제2부시장)이 밝히는 지하철 경영방침이다.
서울의 지하철 시대를 연1, 2호선 건설본부장을 지냈고 지하철공사를 빚더미에 올려놓은 3, 4호선 건설계획을 수립한 장본인이었던 그가 이번에는 지하철경영 사령탑으로 시험대에 올랐다.
기술인으로 「안동고집」이란 별명이 붙었지만 대화를 즐기는 부드러운 성격의 김 사장은 80년7월 서울시 제2부시장 자리에서 떠난 후 삼성그룹고문, 삼성종합건설부사장, 코리아엔지니어링 부사장, (주)삼호사장, 럭키개발고문 등 업계에서 경영수업을 닦아왔다.
-고질적인 지하철 부채를 해결할 방법은.
『안전운행과 서비스 개선으로 시민들의 발을 지하철로 끌어들이는 한편 승객이 적은 야간에는 전동차수를 줄이고 내핍경영으로 적자폭을 줄여나가겠다.』
-요금을 인상해야 한다고 생각해본 일이 있는지.
『엄청난 건설비의 원리금 상환문제는 제쳐두고라도 현행요금은 운영원가에도 훨씬 못미치는 것이다. 따라서 요금인상은 절실한 문제다. 그러나 서울시·경제기획원 등과 협의해 이용객들의 부담을 최소화시키는 범위 안에서 검토해야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전임 김재명 사장과 노조대표사이에 합의한 직제개편안에 대해 일반직 직원들의 반발이 크다.
『노조와 일반직 직원들의 의견을 들어 개개인의 능력과 경력에 손해보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
-전임 김재명 사장이 6년여 재직하면서 자신의 군부대장 시절 참모·부관 등 군출신 인사들과 친·인척들을 많이 기용했다는 지적이 있는데.
『바깥에서 그런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이로인해 조직내부에 갈등이 있어 왔다는 것은 유감이다. 그러나 지하철공사의 한 식구가 된 이후 공사의 발전을 위해 열심히 일해온 사람이 과거가 문제가 돼 불이익처분을 받는 일은 없을 것이다.』
-지하철 5, 7선과 3호선 연장노선 추가건설의 필요성은 절실한 반면 건설비 염출은 어려운 문제인 것 같다.
『지하철건설은 국가적 사업으로 외국의 경우 지하철건설에 국고지원이 50%이상이나 된다. 서울시 등과 협의해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김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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