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대표 미디필드 완전장악 유고 공격맥 끊어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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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블라디미르」→「세미르」로 이어지는 유고의 공격라인을 미드필드부터 차단하라.』
멕시코에 덜미를 잡혀 A조2위로 8강고지에 오른 한국A팀에 내려진 긴급 작전명령이다.
22일 마산공설운동장에서 벌어진 유고-체코간의 B조예선마지막경기를 지켜본 박종환 (박종환) 감독은『유고든 체코든 어차피 8강 아니면 4강에서 만나야할 팀』이라고 전제,『비록 체코보다 상대하기 까다로운 유고지만 승산은 충분히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감독은 유고프로축구벨레스팀은 조직력과 개인기가 뛰어난 팀이라고 평가하고 특히 4-4-2 대형의 폭넓은 수비를 바탕으로한 공간활용이 돋보이는 팀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유고는 예선3게임을 치르는 동안 득점 8골, 실점5골을 기록, 두터운 수비벽을 입증했으며 미드필더인「블라디미르」와 공격선봉의「세미르」가 각각 3득점, 3어시스트를 올리며 유고축구를 이끌고 있다.
이에따라 박감독은 미드필드부터 유고의 공격을 봉쇄하는게 승부의 관건이 될 것으로 판단, 수비력이 뛰어난 남기영 (남기영)과 발빠른 여범규 (여범규) 김삼수 (김삼수) 노수진 (노수진)을 미드필드에 투입, 유고의 공격파이프라인을 적극차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함께 수비에는 정용환 (정용환) 조민국 (조민국) 박경훈 (박경훈) 등 노련한 선수들로 포진하겠으며 특히 개인기가 좋은「세미르」는 박경훈에게 맡겨 철저히 묶어두겠다고 구상을 제시했다.
공격에서는 이미 상대에 노출된 스트라이커 최순호 (최순호) 를 후방으로 돌려 어시스트에 주력토록 하는 대신 변병주 (변병주) 최상국 (최상국) 노수진에게 최전선을 맡겨 좌우윙플레이로 승부를 짓겠다는게 박감독외 복안이다. 또 부상에서 재기, 대멕시코전에 나선 김주성 (김주성) 은 교체멤버로 기용, 상대수비를 흔들어놓는 비장의 무기로 활용할 계획.
유고 벨레스팀은 지난해 12월 말레이시아 메르데카배축구대회 예선에서 한국대표팀과 한차례 격돌한적이 있는데 당시 한국대표팀은 접전끝에 3-2로 힘든 승리를 거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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