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벌써 5호골 … 3경기 연속골 득점 공동1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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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포항 스틸러스)과 우성용(성남 일화). K-리그 득점 공동선두 간의 자존심 대결은 무승부로 끝났다. 그러나 리그 선두 성남은 2위 포항을 누르고 전기리그 우승을 향해 줄달음쳤다. 성남은 2일 성남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전기리그 6라운드 경기에서 포항을 2-1로 꺾었다. 5승1무(승점 16)가 된 성남은 2위 포항(승점 10)을 여유있게 따돌리고 선두를 굳게 지켰다.

전반 44분 고기구의 강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와 땅을 쳤던 포항은 후반 3분 먼저 기회를 잡았다. 이동국의 패스를 받은 고기구가 슈팅하려는 순간 성남 김상식이 발을 걸었고,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딕 아드보카트 대표팀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동국이 키커로 나섰다. 주로 골키퍼 오른쪽으로 킥을 하던 이동국은 이날은 왼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그러나 이동국의 슈팅은 방향을 정확히 잡은 골키퍼 김용대의 선방에 막혔다.

후반 14분 성남이 선취골을 따냈다. 아크 왼쪽에서 수비수 세 명을 따돌린 모따가 왼발 아웃프런트로 날린 슛이 오른쪽 골네트에 꽂혔다. 19분에는 우성용이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우성용은 자신감 있는 슛으로 자신의 5호 골을 성공시켰다. 골키퍼 신화용이 방향을 정확히 잡고 몸을 날렸지만 골문 귀퉁이로 정확히 꽂히는 볼을 잡을 수 없었다.

이동국도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경기 종료 2분 전 따바레즈가 올린 크로스를 잡아채 오른발 터닝 슛으로 성남 골문을 열었다. 3경기 연속골에다 우성용과 득점 공동선두를 이어간 골이었다.

전북 현대는 올 시즌 '돌풍의 주역' 김형범의 결승골에 힘입어 홈팀 대구 FC를 1-0으로 눌렀다. 인천 유나이티드-제주 유나이티드, 대전 시티즌-FC 서울의 경기는 득점 없이 비겼다.

이처럼 시즌 초반 K-리그 골 가뭄이 계속되고 있다. 2일 현재 경기당 평균 1.83골이 터졌을 뿐이고, 전체 경기 중 23.8%에 해당하는 10경기가 0-0으로 끝난 무득점 경기였다. 인천은 최근 4경기 연속, 제주와 대구는 3경기 연속, 서울은 2경기 연속 무득점이다. 대전과 제주는 6경기를 치르는 동안 각각 2골과 1골씩만을 기록했다.

성남=정영재.이충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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