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홍콩 매체 “김정은, 중국 방문해 中국가지도자와 3시간 회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중국 베이징(北京)의 조어대 영빈관에서 26일 경비하는 무장경찰대원. [사진 연합뉴스]

중국 베이징(北京)의 조어대 영빈관에서 26일 경비하는 무장경찰대원. [사진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베이징을 방문해 중국 국가지도자와 3시간가량 회담을 했다고 홍콩 언론이 보도했다.

2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익명을 요구한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을 방문한 북한 최고위급 인사가 김 위언장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북한 최고위급 인사의 신원에 대해 “동생(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아니며, 김정은 본인이 방문했다”고 밝혔다.

SCMP에 따르면 김 위원장을 태운 차량 행렬은 이날 오전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나왔다가 2시간 뒤 다시 돌아왔으며, 이후 차량 행렬이 텐안먼 광장을 지나 베이징역으로 향했다.

김 위원장을 태운 특별열차가 베이징역을 떠난 뒤 댜오위타이 국빈관과 베이징역 등에서 펼쳐진 삼엄한 경계태세가 해제돼씅며 이는 김 위원장이 평양으로 향했음을 의미한다고 SCMP는 전했다.

홍콩 명보도 단둥과 수도 베이징의 긴박했던 상황과 경비태세 등에 비춰볼 때 이번에 방중한 인물은 김정은 위원장일 가능성이 크다고 추정했다.

26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했다는 설이 제기된 가운데 베이징 도심에서 검은색 차량들이 오토바이 경호대와 함께 지나가고 있고 있다. 사진은 중국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먀오파이’에 게재된 제보 영상을 캡처한 것이다. [사진 뱌오파이]

26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했다는 설이 제기된 가운데 베이징 도심에서 검은색 차량들이 오토바이 경호대와 함께 지나가고 있고 있다. 사진은 중국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먀오파이’에 게재된 제보 영상을 캡처한 것이다. [사진 뱌오파이]

명보에 따르면 수일 전부터 단둥 압록강 대교에서 북한 측이 경계를 대폭 강화했는데, 그 경계 태세가 이전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할 때와 유사했다. 전날 오후 단둥 기차역과 압록강 대교가 아예 봉쇄됐다.

중국 철도 당국은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공식계정을 통해 베이징역·톈진(天津)역·톈진서(西)역 등의 열차 도착 시각 연기 소식을 전했으나, 열차 시간이 변경된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다.

오후 3시 북한 대표단을 실은 전용열차가 베이징역에 도착했으며, 이를 영접한 것은 국빈호위대였다. 명보는 국빈호위대의 진용이나 경계 등급을 살펴볼 때 국가원수를 맞이하는 호위 진용이었다고 전했다.

이후 국빈호위대는 창안제(長安街)를 따라서 중국 정부청사가 밀집한 중난하이(中南海)로 향한 후 인민대회당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북한 대표단이 3시간가량 중국 최고 지도자와 회담한 후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으로 향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 소식통은 “북한 대표단은 오후 3시에 인민대회당에 도착해 3시간가량 머무른 후 댜오위타이 국빈관으로 향했다”며 “방중한 인물은 김정은 위원장이나 동생인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으로 여겨진다”고 밝혔다.

명보는 김정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했다면 이는 2011년 말 집권 후 처음이라면서 그동안 북·중 관계가 냉각 상태에 있었다고 전했다.

명보는 “2015년 9월 중국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열병식에 박근혜 전 대통령은 초대받았지만, 김 위원장은 초대받지 못했다”며 “지난해 11월에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쑹타오(宋濤) 당 대외연락부장을 특사로 북한에 파견했지만,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지 못했다”고 소개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