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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장성민 전 의원 영입…박지원 지우기?

중앙일보

입력

바른미래당이 27일 장성민 전 민주당 의원을 영입했다. 장 전 의원은 지난해 국민의당 입당을 신청했다 5·18 폄훼 논란으로 입당이 불허된 인물이다.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왼쪽부터), 영입이 확정된 장성민 전 의원, 박주선, 유승민 공동대표가 27일 오전 국회에서 인재영입발표를 위해 입장해 기념촬영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왼쪽부터), 영입이 확정된 장성민 전 의원, 박주선, 유승민 공동대표가 27일 오전 국회에서 인재영입발표를 위해 입장해 기념촬영 하고 있다. [연합뉴스]

붐볐던 영입 현장...안철수의 웃음

이날 장 전 의원 영입 발표식에는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 외에 박주선ㆍ유승민 공동대표, 이태규 사무총장 등이 참가했다. 박주선ㆍ유승민 공동대표 등은 그간 인재영입 발표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안 위원장은 장 전 의원의 영입을 발표하며 “새로운 분을 모시는 게 늘 벅차지만 오늘 모시는 분은 각별한 의미가 있다”고 말을 꺼냈다. 그러면서 장 전 의원을 “1997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이뤄낸 수평적 정권 교체의 주역이자 핵심 전략가”라고 평가했다.

박주선ㆍ유승민 공동대표도 비슷했다. 유 대표는 “우리당이 추구하는 개혁 보수와 합리적 중도를 통해 국민이 가장 고통받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역할을 기대한다”고 했고, 박 대표는 “당 인재영입의 큰 물꼬를 트고 흐름을 바꾸는 계기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출생년도1963
  • 직업[現]정치인,[前]국회의원,[前]별정직공무원
  • 소속기관 [現]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대표,[前] 새천년민주당 국회의원

바른미래당은 20일부터 안철수표 영입인사를 발표하고 있다. 하지만 중량감 있는 인사가 없다보니 “너무 시시하다”(더불어민주당 김효은 부대변인) 등의 평가마저 나왔다. 전직 국회의원에, 방송 진행자 출신의 장 전 의원은 바른미래당 입장에서는 모처럼의 ‘빅네임’이다.

DJ 정신 내세운 바른미래당...민주당에서는 5·18 폄훼

바른미래당은 장 전 의원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연관성을 강조하고 있다. 장 전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 출신으로, DJ 정부 당시 국정상황실장 등을 지냈다. 박 대표는 “지금 더불어민주당, 민주평화당 모두 DJ 정신과 가치를 계승한 정당이라고 이야기하지만 전부 '짝퉁' 정당”이라며 “장 전 의원 입당으로 우리가 '진퉁' 정당이 됐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은 한 때 텃밭이었던 호남에서 지방선거 후보를 구하지 못하는 등 어려움에 처해있다. 이런 상황에서 동교동계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장 전 의원의 영입은 반전을 꾀할 수 있는 카드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 과정에서 동교동계는 대거 민주평화당의 손을 들어준 상황이다.

반면 호남에선 반발이 예상된다. 장 전 의원은 2013년 5월 자신이 진행하던 방송에 탈북자를 출연시켜 5·18 당시 북한군이 개입했다는 주장을 소재로 방송을 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장 전 의원은 사과 방송을 했다. 민주당은 이날 ”장 전 의원은 광주와 희생자들에게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었다”며 “바른미래당 지도부는 어떻게 감히 DJ를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끌어들이는가”라고 비판했다.

장성민 영입, ‘그때는 아니고 지금은 맞다’

장 전 의원은 지난해초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당에 입당하려다 불발됐다. 당시 김경진 국민의당 수석대변인은 “장 전 의원이 5ㆍ18 민주화운동에 대해 폄훼 발언을 한 것으로 최고위원회의에서 결론을 내렸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도 관련 질문이 이어졌다. 안 위원장은 “당시 어떤 이유로 (입당 불허가) 결정됐는지 내용을 잘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박주선 대표는 “정치적 이유로 장 전 의원이 입당이 거부됐다"며 "(당시 국민의당 지도부가) 잘못 판단한 걸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시 국민의당은 박지원 대표 체제였다. 장 전 의원은 “정치적으로는 박아무개라는 대표가 앉아서 장난을 친 것”이라며 “(내가 5·18 폄훼 발언을 했다는 게) 페이크 뉴스다. (박지원 전 대표가) 흉물적인 정치를 했고 뺑소니 정치를 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장 전 의원의 영입으로 박지원 전 대표 등 과거 국민의당 세력과의 절연이 확실해졌다는 평가도 있다.

장 전 의원은 이날 출마 여부 등에 대해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당 안팎에서는 서울 송파을 등이 거론되고 있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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