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인수나선 타이어뱅크 회장 "글로벌 기업과 자금조달하겠다"

타이어뱅크 김정규 회장이 27일 대전 상공회의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금호타이어 인수 의사를 밝힌 중견 타이어 판매업체 타이어뱅크 김정규 회장은 27일 대전 상공회의소 2층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 여론과 노조, 채권단의 생각을 들어본 후 인수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자금문제는 글로벌 유수 업체와 손잡고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타이어뱅크는 한국에서 가장 건전하고 건실한 기업에 들어가는 그룹이며 타이어 뱅크를 상장해 자금을 조달하던가 채권단에다 회사를 통째로 담보로 제공하겠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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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회장은 "금호타이어가 중국 더블스타에 통째로 매각되는 것을 보면서 참으로 안타까운 심정이 들었다"며 "국내 기업으로서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어 인수를 추진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현재는 인수 의사를 밝힌 것일 뿐 진전된 사항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김 회장은 "금호타이어는 즉시 판매를 늘려 고용을 보장해야 생존을 보장할 수 있다"며 "타이어뱅크는 전국에 판매망을 갖추고 있어 유일한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타이어뱅크 김정규 회장이 27일 대전 상공회의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그는 "금호타이어는 현재 생산성으로는 2년 이상 생존이 불가능하다. 노동조합도 생산성 개선에 협조해야 한다"며 "타이어뱅크가 금호타이어를 인수하면 국내 산업을 보호하고 기술이 유출되지 않도록 최선을 하겠다"고 말했다.

타이어뱅크 김정규 회장이 기자회견 도중 물을 마시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다음은 기자회견 질의응답

-금호타이어를 인수하려면 6000억원 정도 자금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한다. 자금 확보방안이 있나
"타이어뱅크는 한국에서 가장 건실한 기업에 들어가는 그룹이다. 타이어뱅크를 상장해 자금을 조달하던가 건실한 기업으로 채권단에 담보를 제공하면 충분히 가능하다.
채권단이 2000억을 더블스타에 지원한다는 데 그 돈이면 금호타이어 국내공장을 살릴 수 있다. 타이어뱅크 이익금을 금호타이어 살리는 데 사용하고, 유수의 글로벌 기업이 현재 공동 인수 제의가 있어 경영과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
-논의 중인 글로벌 기업은?
"인수에 참여하겠단 제안을 한 해외업체가 2곳 있다. 해당 기업 국가를 밝힐 수는 없지만, 중국은 아니다"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이 27일 오전 대전 상공회의소 2층 대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금호타이어 인수추진에 대한 입장을 발표 한 뒤 취재진의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뉴스1]

-노사 자구합의서 제출 마감 시한(30일)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채권단과 합의 가능한지?

"(노사)협상이 결렬되거나 법정관리가 되건 상관이 없다. 우리는 회사를 살리는 게 목적이다. 국내 공장은 국내 기업이 인수해야 국가 자존심을 지킨다고 생각한다. 넥센타이어가 법정관리 갔을 때 내가 많은 역할을 했다. 마찬가지로 금호타이어도 이른 시일 내에 일으킬 수 있다"
-30일까지 투자 의향서 제출할 것인가?

"채권단도 만나고 노조도 만나고 금호타이어도 만나고 결정하겠다. (타이어뱅크가 인수하는 것 이외에) 더 좋은 대안은 없어 보인다"

-중국공장과 분리해서 인수하나?
"국내 공장만큼은 타이어 뱅크든 다른 기업이든 국내회사가 꼭 인수해야 한다. 더블스타는 중국공장 경영하고 국내는 국내 기업이 자존심 지키면서 경영하면 된다. 국내 어떤 기업이 금호타이어 인수하겠단 곳 있나? 강성 노조 때문에 나서지 않고 있지만, 타이어뱅크가 그 일을 하겠다"

 -향후 중국공장까지 인수할 생각인가?

"인수 논의 중인 글로벌 회사와 대화가 원만히 된다면 중국까지 같이 (인수)하겠다"

-굳이 이렇게 급하게 인수에 뛰어든 이유는
"한국기업은 한국인의 자존심을 위해서 국내 기업이 운영해야 한다는 사명감 갖고 있다. 단순해 보이지만 금호타이어는 한국 대표기업이다. 그 기업이 매각되는 과정을 보면서 가슴 아팠다. 저희가 희생하고 국민의 자존심을 지키면서 갈 수 있는 길을 찾아가겠다"

-(탈세 혐의로) 재판받고 있는데?

"그것은 이번 일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강성노조는 어떻게 설득할 생각인가
"계획이 있다. 구체적 방안은 지금 밝히기 곤란하다"

대전=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