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 위즈가 시범경기 1위에 올랐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위다.
21일 열릴 예정이던 인천 SK-kt전이 강설로 취소됐다. kt는 시범경기 5승 1패를 기록, KIA(4승 1패)-SK(4승 1패 1무) 등을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kt가 이날 SK에 패하고 KIA가 삼성을 이겼을 경우, 순위가 뒤바뀔 수 있었다. 하지만 부산 KIA-롯데전도 취소되면서 kt의 1위가 확정됐다.
kt는 지난해 시범경기에서도 7승 1무 3패로 1위였다. 2016년에는 2위(10승 1무 5패)였다. 하지만 기세를 정규시즌으로 이어가지 못했고, 최하위(2015~17년)에 그쳤다. 이번에는 상황이 좀 다르다.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온 황재균이 타선의 중심을 잡고, 이진영·윤석민·유한준·박경수 등 기존 선수들의 활약이 더해진다면 꼴찌 탈출이 어렵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신인 타자 강백호의 활약까지 더해진다면 금상첨화다.
변수는 투수진이다. 김진욱 kt 감독은 올 시즌 라이언 피어밴드-더스틴 니퍼트-고영표-주권-금민철로 이어지는 5인 선발 로테이션을 구성했다. 하지만 니퍼트가 어깨 통증으로 시범경기에 등판하지 못했다. 부상이 심각하지 않아 몇 차례 2군 등판을 소화한 뒤 1군 마운드에 설 것으로 알려졌다. 니퍼트의 복귀가 늦어질 경우 투수진이 뚜겁지 않은 kt에겐 큰 타격이 된다.
한편, 이날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경기에선 넥센이 LG를 10-1로 물리쳤다. 5번 타자로 나선 김하성은 LG 선발 임지섭을 상대로 연타석 홈런포를 때리는 등 3타석 2타수 2안타(2홈런)·4타점·1볼넷을 기록했다. 김하성은 홈런 3개로 시범경기 홈런왕에 올랐다. 넥센은 선발 문성현이 1과 3분의 2닝 무실점을 기록한 뒤 김성민(1과 3분의 1이닝 1실점), 김동준(1이닝 무실점), 이영준(1이닝 무실점), 손동욱(1이닝 무실점) 등의 효과적인 이어던지기로 승리를 지켜냈다. 이날 LG 두 번째 투수로 나선 차우찬은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2와 3분의 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왼 팔꿈치 부상에 대한 우려를 씻어냈다. 김현수는 3타수 3안타 1타점의 맹타를 쳤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