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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주, ‘복당 불허’ 민주당 지도부에 “참 우습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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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주 전 의원이 지난 18일 서울 연남동 '연트럴파크'에서 서울시장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최정동 기자

정봉주 전 의원이 지난 18일 서울 연남동 '연트럴파크'에서 서울시장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최정동 기자

성추행 논란을 이유로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복당 불허 결정을 받은 정봉주 전 의원이 우원식 원내대표의 말을 인용하며 “참 우습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2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을 두고 “대통령이 되지 말아야 할 사람이 대통령이 된 거다” “혐의사실 대부분을 부인하니 구속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에 정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런 이야길 이제야 한다. 참 우습다”며 “제가 11년 전 한 얘기”라고 밝혔다.

정 전 의원에 따르면 판결문에는 그가 “이 전 대통령이 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 및 자금 횡령 등의 공범이다” “이 전 대통령이 다스와 BBK의 실소유자이다” “이 전 대통령과 김경준은 공범이므로, 김경준과 함께 처벌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해당 발언으로 정 전 의원은 선거법 위반 혐의로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그는 “기억하시나요. 민주당 의원님들, 그때 모두 외면하거나 발뺌하거나 도망가셨잖아요”라며 “제가 그때 한 말 모두 사실이지 않습니까? MB가 힘 빠지니까 이제야 구속되어야 한다고 말하는 건가요?”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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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전 의원은 “민주당 ‘일부 지도부’ 꼭 기억하라”며 “저는 저 말 했다고 당원자격이 정지됐다. 그런데 당은 프레시안 폭로 건이 논란 중이라고 복당을 불허했다”고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축구하다가 심하게 파울 했다고 대한농구연맹에서 축구 선수 자격을 정지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해당 발언으로 당원 자격이 정지되었기에 이 전 대통령이 구속된다면 당원 자격이 자동 복원되어야 한다는 것이 정 전 의원의 주장이다.

그는 자신은 복당 심사의 대상도 아니라며 “‘일부 지도부’의 잘못된 판단, 뒤집을 시간을 드리겠다. 이번 주 논란 중인 저의 ‘12월 23일 행적’을 밝혀줄 사진이 완전한 검증 끝에 공개되고 저의 억울한 누명이 벗겨진다고 해도 당의 입장이 바뀌지 않을까요? 역사는 그들의 그릇된 행위와 판단을 샅샅이 기록 중이라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 전 의원은 범 민주당 후보로서 서울시장 선거운동을 계속할 계획이다. 만약 민주당이 서울시장 경선 전 복당 불허 결정을 번복한다면 경선에 참여할 예정이다. 복당이 어려워진다면 민주당 후보와 단일화도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민주당이 정치적 판단을 했는데 그것을 번복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올 것”이라며 “투표용지에 민주당 후보와 정봉주 이름이 같이 나오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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