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지방 말을 표준어로「다듬은 말」제정|소련 연해 주 일대서 발해시대 유적 대량출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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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래·한자말까지도 포함>
북한은 문화정책에 따라 평양 말을 표준어로 하고 일상화된 외래어나 한자말을 한글로 바꾸어「다듬은 말」이라고 이름 붙여 주민들에게 홍보하고 있다.
평양서 발간되는「문화어학습」지는 특히 거의 매호마다 각분야별로 나누어「다듬은 말」을 소개하고 있는데 그 가운데 이색적인 것 몇 개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메리야스→뜨개 속옷 ▲드레스→나리 옷 ▲레코드→소리판 ▲재킷→뜨개 덧저고리 ▲점퍼→외투저고리 ▲경옥고→인삼지황(약)엿.
이밖에 문학·예술분야에서 주로 사용되는 ▲단상→토막생각·토막 글 ▲레퍼터리→울림 종목 ▲장르→갈래 ▲촬영→찍기·찍음 ▲시나리오→영화문학 ▲인물화→사람그림으로, 그리고 ▲캐러멜→기름사탕 ▲프라이팬 →지지개판 ▲퓨즈→녹는 줄 ▲스펀지→부품고무 ▲니스→송진 풀로 바뀌어 사용되고 있다.

<해방후 문학사 4단계로>
북한은 지난 40여 년간의 자신들의 문학사를 크게 4단계로 구분하고 있다.
평양서 발간된「조선문학사」를 보면 북한은 문학사를 정치적·사회적인 변화에 따라 4기로 나누어 1기는 45∼58년, 2기는59∼66년, 3기는67∼75년, 4기는76년∼현재까지로 분류하고 있다.
작품의 주제는 1기의 경우에는 6·25동란과 관련된 호전성고취, 전후 복구계획에 따른 노역 선동 물이, 그리고 2기에는「천리마시대」및 본격적인 김일성 우상화정책에 따른 노역 선동 및 우상 물이 주류를 이루었다. 3기에는 김일성 우상전문 창작 단인「4·15 문학창작 단」이 조직돼 여러 작가가 공동으로 집필한「집체작」이 성행했다. 4기에는 김정일이 세습체제를 굳히고 문예부문 전반을 장악함에 따라 김정일 우상화 물이 양산되고 있다.

<대 중공 변경무역 크게 늘어>
중공 단동시는 지난 80년대 초부터 북한과의 변경무역을 강화해 왔으며 이에 따라 지난 4년 동안의 수출입무역총액이 9천9백여 만원(중공 화)에 달하는 것으로 최근 연변방송이 보도했다.
단동시는 주로 평북신의주시와 무역을 진행하고 있는데 중공은 90여 가지의 상품을 북한에 수출하며 북한으로부터 매년 약1천t의 액화가스 등을 수입하고 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과학도서 600여종 출간키로>
북한은 과학기술개발정책에 따라 이 분야 도서출판에 주력, 올해에만도 6백여 종의 과학·기술도서를 출간할 예정이라고 평양방송이 1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최근에만도 과학백과사전출판사에서 원자력공학(3권), 원자로화학(상)과 동약제재, 외과전서(7권) 등을 펴냈으며 농공업출판사에서도 태양열 온실, 농작물과 칼리비료, 직접 회로 총서, 에너지절약 등을 각각 출판했다고 밝히면서 과학자·기술자·근로자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한 과학기술도서의 출판에 주력해 나갈 방침임을 강조했다.

<한국영화 "반동적" 비난>
북한은 최근 한국영화의 주제와 관련,「한마디로 반동적」이라고 비난했다.
평양에서 발행되는 영화전문감지『조선영화』는 최신호에서 한국영화 대부분이 ▲숭미·사대주의 고취 ▲반공의식 함양 ▲물질지상주의 찬미 ▲색정과 부화방탕을 주제로 제작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잡지는「오! 인천」「돌아오지 않는 해병」등을 대표적인 숭미 및 반공의식고취영화로,「돈」「또순이」「어둠의 자식들」「피막」「물레야 물레야」등을 황금만능사상과 색정 및 부화방탕을 주제로 한 영화라고 소개했다.
이 잡지는 특히「피막」과「물레야 물레야」에 대해서는『소박하고 예절이 바를 뿐 아니라 송죽과 같은 절개로 하여 존경과 사랑을 받아 온 조선여성들을 심히 모독하면서 색정을 설교한 영화』라고 혹평했다.

<발해조선기술 일본 이전>
소련의 연해주 지방은 7∼11세기에 걸쳐 발해 국이 지배했던 곳으로 현재도 기와·말(마)장신구·맷돌 등 발해의 유물이 종종 발견되고 있다고 2일 모스크바방송이 보도했다.
최근 들어 블라디보스토크의 역사·고고학 및 민속학연구소에서는 발해의 유물·유적 탐사 및 연구작업을 적극 진행하기 시작했으며 이 결과 발해가 일본에 병선 건조기술을 전수해 주었다는 것을 밝혀 내기도 했다고 이 보도는 소개했다.
소련의 발해역사 연구학자들은 또 일본의 무용이 발해의 음악 및 춤과 유사성이 상당히 많은 것도 밝혀 냈다고 이 보도는 덧붙였다. 【내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