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일지 대학 강의서 "이혼녀는 처녀와 달라"…미투 피해자 조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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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일지 동덕여대 문예창작과 교수. [중앙포토]

하일지 동덕여대 문예창작과 교수. [중앙포토]

'미투 조롱'과 학생 성추행 의혹에 휩싸인 하일지 동덕여대 문예창작과 교수가 14일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력 피해자에 대해 "피해자는 이혼녀다. 이혼녀는 처녀들과 다르다"며 "그걸(성폭력을) 자기도 즐겼을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날 동덕여대 문예창작과 전공 수업에서 "안희정 전 지사와 김지은 전 비서의 관계는 JTBC에 나온 것처럼 꼭 그건 아닐 수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하 교수는 "처녀는 성적인 두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이혼녀는 좀 다르다. 육체적으로 다르다. 이미 성적 경험이 있고 그러면 욕망이나 욕정을 자기가 견디기 힘든 점"이라고도 말했다.

그는 "방송사에서 그 사람을 성처녀처럼 간주를 하는데 이건 이상한 이중적 문제"라며 "그 여성도 분명히 욕망을 가질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폭력 피해를 고발한 피해자가 성폭력을 즐겼을 수 있다는 발언으로 피해자에 대한 '2차 피해'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하 교수는 이날 김유정의 소설 '동백꽃'을 설명하면서 "동네 처녀가 총각 X먹는 이야기지. 총각을 갖다가 성폭행하는 이야기지"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하 교수는 "마음에 안 들더라도 '아 그럴 수도 있겠네' 생각을 해볼 수 있는 여지가 있는데 어린 학생이라 이해를 잘 못 했겠다"며 "교육 차원에서 한 말"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2년 전 하 교수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폭로자가 등장하면서 하 교수를 둘러싼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다.

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oongang.co.kr

하일지 동덕여대 문예창작과 교수 강연 발언

하일지 - (강연도중) 안희정과 김지은 사이의 관계에 JTBC에서 나온 것처럼 꼭 그건 아닐수도 있다는 요새 완전 뭇 매맞아요. 돌 맞아요. 김지은씨는 이혼녀. 최근에. 이혼녀이고 처녀들하고 이혼녀들은 달라요. 처녀는 성적인 두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이혼녀는 좀 달라요. 육체적으로 다르다. 그래서 이미 성적 경험이 있고 그러면 욕망이나 욕정을 자기가 견디기 힘든 점이야.자기도 욕정을 가지고 있었다는 거야. 근데 방송사에는 그 사람을 성처녀처럼 간주를 하고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또 꼭 미성년자처럼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이건 이상한 이중적 문제다. 그 여성도 분명히 욕망을 가질 수 있는거야. 자기도 그걸 즐겼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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