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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 대중화에 앞장선 한국 전통악기그룹|「김덕수패 사물놀이」10주년공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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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국악이야말로 우리 체질에 가장 잘맞는 신명나는 음악임을 재인식시켜준 한국전통타악기그룹 김덕수패 사물놀이가 창단 10주년을 맞아 8일부터 1개월간 서울·대전·대구·울산·마산·춘천·부산등 7개도시에서 순회공연한다.
한국최초의 사물놀이패인 이들은 지난78년 창단된 이래 공식 해외공연만해도 2백71회에 걸쳐 약40만명의 청중을 동원하는등 단일공연단체로는 최대의 해외공연횟수및 청중동원을 기록하면서『환상의 민속음악』『무아지경으로 몰입시키는 음악』등의 극찬속에「자랑스런 한국의 소리」로 자리잡아왔다..
김용배·김덕수·이광수·최종실등 창단연주자 4명은 모두 5∼7 세때 남사당에 입단하여 어린시절을 보낸 이시대의 마지막 걸림패 후손. 83년 꽹과리를 맡던 김용배가 탈퇴하여 현재는 이광수가 꽹과리, 김덕수가 장구, 최종실이 북, 강민석이 징을 각각 맡고있다.
이 사물놀이패의 성공적인 공연활동은 그동안 10개가 넘는 사물놀이패가 창단되는 계기가 됐으며, 국악은 고리타분하고 축 늘어지는 음악이라는 일반의 고정관념을 깨뜨림으로써 국악의 대중화에도 큰몫을 해냈다.
또 삼도농악가락과 무속음악을 재정리하여 예술적으로 승화시키는 한편 교향악단과 협연한다든가 대중음악·피아노·실내악·연극·무용등과 합동공연하는등 다른 분야의 공연양식들과 다양한 만남을 시도하여 국악의 한계를 넓혀왔다.
이들은 활발한 해외공연활동을 통해 그 음악성이나 기교등이 세계 어느음악과 견주어도 뒤지지않는 수준임을 인정받음으로써 미국·일본·영국등 해외에도 전속매니지먼트사를 갖게됐으며 출연료도 1회공연에 6천∼1만달러정도를 받는등 1급대우를 받고있다.
또 83년 미국에서 아시아 소사이어티초청연주가 끝난 직후 청중들이 즉석에서 사물놀이 음반제작을 위해 모금하여 논서치레코드로부터 음반이 출반된 이래 지금까지 일본·서독등 외국과 SKC·지구레코드사등 한국음반제작사에서 만들어진 LP디스크·CD·비디오테이프등이 10여가지.
이번 전국순회공연을 즈음해서 SKC가 이들의 사물놀이 연주를 담은 CD를 내놓을 예정이며 현재 일본등 3개 해외레코드사와도 출반계약을 추진중이다.
올들어서만도 이미 3회의 일본공연과 2회의 북미지역공연을 갖고 최근 서독에서 열린 「메르스 재즈 페스티벌」(5월17∼24일) 에 참가한 이 사물놀이패는 이번 전국순회공연도중에도 28일에는 헝가리 무역사무소 개설기념공연을 위해 헝가리를 방문할 계획.
서울올림픽 기간중에는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을 위해「사물놀이 상설무대」를 마련한뒤 10월부터 1개월동안은 미국횡단 순회공연, 11월중순부터는 일본순회연주회가 예정돼있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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