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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홍콩 느와르처럼 반짝 인기 가능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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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한류(韓流)는 붐으로 끝날 수 있다."

하마노 야스키 일본 도쿄대 교수는 28일 KOTRA가 주최한'한류의 지속과 활용 2006'세미나에서 한류가 꾸준히 이어질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주장을 내놨다. '갑작스런 인기몰이'를 뛰어 넘어 문화적 저변을 넓히기 힘들다는 것이다.

팬이 주부 등 특정 계층에 묶여있고, 작품이 다양하지 못하며, 배우가 천편일률적이라는 근거를 열거했다. 야스키 교수는 세계적 인기를 누리는 일본 애니메이션을 예로 들어 한류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일본 애니메이션 업계는 1년에 3만6500건, 하루 100건 꼴로 만화를 쏟아내는 등 컨텐트와 다양성 면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췄다고 평했다. 한류 개선을 위해 ▶스타 시스템 탈피 ▶다양한 소재 개발 ▶작품 축적 등 방안을 제시했다. 홍콩 문화전문가인 린이화(林奕華)씨는 "한류는 과거 홍콩 느와르와 비슷한 면이 있다"며" 홍콩 느와르의 쇠퇴를 거울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1980~90년 대에 주윤발.장국영 등 대표적인 남성 스타들로 아시아 시장을 장악한 점이 근래 배용준.이영애.전지현 등 스타로 붐을 일으킨 한류와 비슷하다는 것이다.

그는"홍콩 느와르는 시대 변화를 반영하는 새로운 아이콘을 재생산하지 못하고 과거를 답습하다가 쇠퇴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류가 스타 위주 마케팅과 로맨틱한 소재에 편중돼 있는 게 문제점이라고 지적했다.

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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