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15년 … 삐삐로 출발해 휴대폰 빅3 업체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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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 업체 팬택계열이 29일 창립 15주년을 맞는다. 박병엽 팬택 부회장(45)이 1991년 이날 자본금 4000만원으로 회사를 설립한 이래 이 회사는 연평균 60%대의 성장률을 보였다. 창립 당시 6명인 직원은 4500명으로 불어났다. 지난해 매출은 3조5000억원에 달했다. 그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을 태세다. 그는 최근 "올해 매출 5조원 대에 진입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팬택은 창립 이후 무선호출기 생산에 주력했다. 경기도 김포에 수천평 규모의 공장을 일구며 사업도 탄탄대로를 달렸다. 97년 공모가 6만5000원에 증권거래소 상장에도 성공했다. 박 부회장은 상장과 동시에 휴대전화 업계 진출을 선언했다. "이제와서 휴대전화를 만들겠다는 것은 무리한 시도"라는 회사 안팎의 반대에 부닥치자"정보통신 기업으로 살아남으려면 어쩔 수 없다"고 임원들을 설득했다. 때마침 외환위기가 불어닥쳤다. 97년 760억원이던 매출이 98년 380억원으로 곤두박질했다. 그래도 휴대전화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팬택은 98년 미 휴대전화 업체 모토로라와 제휴하는데 성공하고 유럽형전송방식(GSM) 휴대전화를 개발했다. 2001년 매출 1조원 규모의 현대큐리텔을 인수했다. 3000억원대였던 연간 매출은 그 해 1조원대로 훌쩍 뛰었다.

팬택은 창립 15주년을 맞아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 부회장도 올 초 직원들에게 "세계적인 업체들과 독자브랜드로 경쟁해 살아남아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에는 국내업체 중 처음으로 일본의 통신사업자 KDDI에 휴대전화를 납품했다. 올해는 러시아.남미 등 신규시장을 개척하고 사장 어렵다는 미국.유럽을 강화할 생각이다.

홍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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