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김모(42)씨는 최근 자동차보험 가입을 온라인 보험사로 바꿨다. 연 보험료가 기존 일반 보험사보다 20만원 가량이나 저렴했기 때문이다.
온라인 전업 보험사와 기존 손해보험사들의 온라인 보험 진출 경쟁이 활발해지면서 온라인 자동차 보험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다.
현대해상화재가 온라인보험 자회사를 출범시킨데 이어, 마지막까지 온라인 시장 진출을 저울질하던 삼성화재도 진출 의지를 굳혔다.
◆왜 온라인 보험인가=다음달 1일 영업을 시작하는 현대하이카다이렉트의 허정범 사장은 28일 "온라인 시장 점유율이 5년 35%, 10년 내 60%를 차지할 것"이라며 "고객이 저렴한 보험료를 원한다면 온라인 자동차 보험에 가입할 것을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교보다이렉트가 국내 최초로 온라인 자동차보험에 진출했을 때만 해도 삼성화재는 물론 현대해상화재도 온라인 시장의 위력을 중시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 전체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온라인 점유율이 10%를 넘어선 데 이어 조만간 삼성화재가 진출하면 20%를 넘어설 전망이다.
◆젊은 층에 인기=온라인 보험의 주요 고객층은 인터넷 사용에 익숙한 20대 후반과 30대다. 이들은 가격에 민감하기 때문에 온라인 보험을 갈수록 선호하고 있다. 35세 남자가 중형인 아반떼 승용차를 몰며 최초로 보험에 가입하는 경우, 기존 보험사의 경우 최고 103만5000원에 달하지만 온라인 보험사는 70만원대 후반까지 내려오고 있다. 이처럼 보험료가 낮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안전하게 차를 운전하는 40~50대 계층에서도 온라인 가입자가 늘고 있다.
온라인 보험사 간에도 가격경쟁이 치열하다. 아반떼 승용차의 경우 가장 저렴한 회사와 가장 비싼 회사는 11만원가량의 격차가 벌어져 있다. 온라인보험사 관계자는 "같은 온라인보험이지만 사고 처리의 서비스망이 회사마다 다르기 때문에 가격 차가 생길 수밖에 없다"며 "가격이 상대적으로 너무 싸면 서비스가 뒤처질 수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동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