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8명 "MB, 엄정 처벌"…한국당 지지자 절반 "대통령 예우해야"

뇌물수수 혐의 등을 받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15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마친 뒤 청사를 나서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소환조사가 14일 이뤄진 가운데 국민 10명 중 8명은 이 전 대통령을 '법에 따라 엄정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설문 조사가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14일 전국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5일 발표한 결과, 이 전 대통령을 '엄정하게 처벌해야 한다'는 응답이 79.5%, '전직 대통령이므로 예우해야 한다'는 응답은 15.3%였다. '잘 모름'은 5.2%다.

자유한국당 지지층을 제외한 모든 지역·연령·정당 지지층·이념 성향에서 '엄정 처벌'에 한목소리를 냈다. 지역별로는 서울(엄정 처벌 84.8% vs 대통령 예우 12.9%), 경기·인천(82.2% vs 11.9%), 대전·충청·세종(82.0% vs 9.9%), 광주·전라(81.7% vs 13.7%), 부산·경남·울산(73.0% vs 20.1%), 대구·경북(72.2% vs 23.7%) 등의 순이었다.

연령별로는 20·30·40대에서 90%에 가까운 '엄정 처벌' 응답이 나왔다. 40대(엄정 처벌 89.3% vs 대통령 예우 8.5%), 30대(89.1% vs 7.2%), 20대(86.3% vs 10.5%)순이었다. 50대(69.6% vs 25.1%)와 60대 이상(68.1% vs 22.0%)도 10명 중 7명은 엄정 처벌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지지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엄정 처벌 96.7% vs 대통령 예우 3.0%)과 민주평화당(93.4% vs 6.6%), 정의당(88.3% vs 5.8%) 지지층에서는 '엄정 처벌' 응답이 10명 중 9명 전후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바른미래당(67.7% vs 19.3%) 지지층과 무당층(75.5% vs 13.1%)에서도 '엄정 처벌' 응답이 절반을 훌쩍 넘었다.

반면, 자유한국당 지지층은 '전직 대통령의 예우를 해야 한다는 답변이 더 많았다(엄정 처벌 38.0% vs 대통령 예우 50.0%). 박근혜 전 대통령 조사에 이어 보수 정권 대통령을 연이어 검찰에 소환한 것에 대한 반발이 감지되는 대목이다.

진보층(엄정 처벌 93.4% vs 대통령 예우 6.0%)과 중도층(81.6% vs 12.5%)은 '엄정 처벌' 응답이 압도적인 다수였고, 보수층(56.8% vs 34.6%)에서도 '엄정 처벌' 응답이 높았다.

이번 조사는 무선 전화면접(10%),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이다. 응답률은 5.2%였다.

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