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한 부분 채워주는 학원 찾아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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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에 사는 Y고 K군의 어머니에게 학원 선택에 대한 조언을 해 준 적이 있다. 수학과 영어를 잘 못하는 K군에게 어떤 학원이 좋은지 알려달라는 내용이었다. 나는 유명하거나 학생수가 많은 학원이라고 무조건 선택하지 말고, 그 학원의 강의가 K군에게 정말 맞는지 우선 고민하라고 조언했다. 기초실력이 부족한 K군에게는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공부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지도해주는 선생님이 필요하다고 판단, 소수 위주의 과목별 전문학원을 권유했다. 나는 큰 학원일수록 학생 관리에 누수 현상이 심하다고 생각한다. 또 특정 강의를 제외하면 양질의 대입정보나 지식을 얻을 가능성이 비교적 낮다고 본다. 과거에는 교과 위주의 주입식 강의를 위해 50~100명 이상을 한 강의실에 모아 놓고 강의하곤 했다. 그러나 요즘은 소수 위주 운영을 통해 학생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학원 및 선생님을 선택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내가 만나본 상위권 학생들은 대부분 대형학원을 선택하기보다 본인이 필요로 하는 몇몇 과목만 전문적으로 들을 수 있는 소수 위주 전문학원을 찾아다니고 있다. 학생 본인에게 꼭 필요한 정보 및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주는 소수 위주의 전문학원을 선택하는 것이 여러 면에서 볼 때 올바르다고 생각한다.

강남 대치동의 유명 학원들은 대부분 이처럼 소수 위주의 전문학원들로 과목별.수준별 전문화 작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몇몇 지역에서는 아직도 대형학원이라는 유명세에 휘둘려 잘못된 선택을 하는 학부모가 적지 않다. 그 학원에서 실력향상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교육을 받는 학생들을 보노라면 안타깝다.

가장 좋은 학원은 올바른 대입정보를 토대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대입전략과 균형 잡힌 학업관리 및 교육을 제공하는 학원이다. 그런데 학부모의 입장에서 이런 학원을 찾아내기란 현실적으로 여간 어렵지 않다. 어떤 학원들은 많은 대입정보를 보유하고 분석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허위광고를 내기도 한다. 상당수 학부모.학생들은 이러한 광고에 현혹돼 잘못된 선택을 하게 마련이다. 잘못된 선택은 결국 대입 실패라는 최악의 결과로 이어진다. 그렇다면 이들 학원의 행태는 범죄에 가깝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이렇게 피해를 보는 학생들의 수가 해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지금부터라도 더 이상 이런 학생들이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

올바른 학원선택을 위한 또다른 방법은 자녀를 이미 대학에 진학시킨 주위 학부모들에게 자문을 구하는 것이다. 이들 부모의 경험은 성공 여부를 떠나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학원 선택 가이드다. 모든 학생들이 본인에게 꼭 필요한 수준의 수업을 제공하고 희망대학에 필요한 준비사항도 총괄적으로 관리해주는 좋은 학원을 선택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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