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기업 컨티뉴(CONTINEW)는 최근 놀라운 경험을 했다. '폐차 가죽으로 희망을 재단하는 기업'이라는 다소 익숙하지 않은 타이틀을 걸고 네이버 해피빈에 펀딩을 모집했는데 당초 모금액의 14배가 모였다.
또 이 회사에서 폐타이어로 만든 '백팩'은 국내에서 금방 매진됐고 갑자기 다양한 나라의 언어로 해외 주문이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유는 단순했다. 방탄소년단 RM이 지난해 말 유럽여행을 하면서 올린 사진에 이 가방이 있었기 때문이다.
RM은 인터라켄, 피렌체, 기차 등 유럽 명소에서 이 가방을 메거나 들고 사진을 찍었다. 물론 일부러 한 것은 아니었다. 단지 RM이 여행에 들고 간 백팩이었을 뿐이다.
RM이 자신의 사진을 트위터에 올릴 때마다 팬들은 여행 중인 사진 하나하나를 유심히 봤고 RM이 맨 가방에 주목했다. 그래서 가죽시트, 안전벨트, 에어백 등 자동차에서 재활용되지 않고 버려지는 부산물을 업사이클링해 가방, 지갑 등을 제조하는 사회적 기업이 있다는 것도 알게됐다. 가방 구매뿐 아니라 사회적 기업 후원도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11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컨티뉴는 지난 1월 25일 '폐차 가죽으로 희망을 재단하는 사회적 기업'으로 네이버 해피빈에 소개됐다. 초기 목표 금액은 300만원이었으나, 펀딩이 시작된 지 이틀 만에 후원금 3000만원(목표 금액의 1000%)을 모았다. 최종집계 결과 40일 만에 4342만원을 모금했다. 당초 목표 대비 1447%에 해당하는 결과다.
한편 컨티뉴는 직원 중 절반가량은 경력단절 여성, 탈북자 등 취약계층 등으로 구성돼 있다. 연간 400만t에 이르는 폐자동차 매립폐기물을 절감하고 있으며, 가방 1개당 절약할 수 있는 물의 양은 1642ℓ에 달한다. 컨티뉴 후원 기업은 SK이노베이션, LG, 기아자동차 등이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