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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김수영 20주기 추모행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68년6월16일 교통사고로 타계한「영원한 자유의 시인」김수영<사진>의 20주기를 맞아 각종 추모행사가 준비되고있다.
계간『세계의 문학』은 4일오후 4시 출판문화회관에서「김수영추모문학강연회」를 갖는다. 이 자리에서 평론가 백악청씨와 유종호씨가 각각「살아있는 김수영」과 「돼지우리밥찌기 같은 서울의 등불」이라는 제하의 강연을 할 예정이며 김광규·황지우·최승호씨등「김수영문학상」역 대수상자들이 고인의 대표시를 낭송한다. 창작과비평사는 이달중순 김수영의 대표시 85편을 묶어 시선집을 출간한다.
74년 시선집『거대한뿌리』출간이후 70년대 평단에「김수영신화」를 일으킨 시인 김수영. 그는 초기엔 모더니스트로 출발했으나 4.19혁명이후 치열한 저항시인·참여시인으로 움직여갔다. 그러나 그의 시세계를 일관되게 흐르는 주제는「자유」였고, 그의 시는 자유를 불가능하게하는 모든적들과의 끊임없는 싸움이었다. 그 싸움에서는 정치현실, 관습적일상, 엄숙주의 문학등은 물론 나약한 자기자신까지도 예외없이 정직하고 격렬하게 비판되었다.
그의 전집2권은 81년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그는 47세로 타계했지만 비애속에서 지칠줄모르게 불가능을 꿈꾸었던 그의 치열한 문학은 아직도 정리되지 못한 살아있는 시의 채석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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