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도 '패트리엇' 발사 성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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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자체 개발한 '패트리엇 미사일(미사일 요격용 미사일)'의 발사에 성공했다고 해방군보(解放軍報)가 2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중국 인민해방군의 관보(官報)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공군은 최근 서북지방 한 사막에서 자국산 패트리엇 미사일 발사 실험에 성공했으며 실전 배치를 추진 중이다. 이날 발사된 미사일은 수㎞ 상공에서 날아오는 가상 미사일을 정확히 맞혔으며, 명중률은 100%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미사일의 구체적인 재원과 성능, 이름 등은 밝히지 않았다.

패트리엇 미사일은 미국의 레이시온사가 개발해 지금까지 업데이트된 신제품이 수차례 나왔으나 아직도 명중률이 50~60%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명중률이 100%에 가깝다는 중국군의 주장이 사실일 경우 이는 미국산 미사일을 제치고 중국이 세계 최고 수준의 미사일 요격용 미사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뜻이 된다.

중국 공군의 한 관계자는 "공군이 오래전에 대공 미사일 부대를 창설해 10여 년 동안 자국산 패트리엇 미사일 개발에 매달렸으며, 이제 그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발사된 미사일 외에 사정거리와 적 미사일 유형에 따른 여러 종류의 요격 미사일도 개발해 중국 방공망을 한 차원 업그레이드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고도 1㎞ 이하에서 날아오는 미사일도 요격할 수 있는 패트리엇 미사일 개발도 완료했으며 명중률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미사일 부대가 이미 중국 동부 연안과 사막지대, 기타 새로운 작전 지역 등에서 발사 훈련을 해 왔으며 지금까지 명중률 등 10개 부문에서 신기록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2월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공군 미사일 부대를 방문해 "방공망 안보를 확보하기 위해 패트리엇 등 지대공 미사일을 개발해야 한다"고 독려했다.

이에 따라 중국 공군은 지난 1년 동안 새로운 지대공(地對空) 미사일 개발 등 15가지 새로운 방공전략을 수립했다. 이 과정에서 공군은 자체 개발한 패트리엇 미사일 등 20여 개의 새로운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해방군보는 전했다.

홍콩=최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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