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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 노조원 30여 명 이웅렬 회장 집 점거 농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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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정리해고에 항의해 온 코오롱 노조 조합원 10명이 27일 오전 이웅렬 코오롱그룹 회장의 자택에 침입해 점거농성을 벌이다 모두 경찰에 연행됐다.

경찰에 따르면 경북 구미공장 소속 코오롱 노조 조합원 30여 명은 이날 오전 5시20분쯤 서울 성북구 성북동 이 회장 자택 앞에서 시위를 벌이다 최일배 노조위원장 등 10명이 집 뒤쪽 담을 넘어 안으로 들어갔다.

이들은 돌을 던져 대형 유리를 깨고 1층 거실에 진입한 뒤 회장 면담과 정리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였다는 것.

당시 이 회장은 가족과 함께 집안에 있었지만 조합원들의 면담 요구에는 응하지 않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오전 8시쯤 노조원 전원을 연행했으며, 주거침입 등으로 조사한 뒤 선별적으로 형사처벌할 방침이다.

코오롱그룹은 지난해 2월 임금 15% 삭감을 전제로 509명에게 희망퇴직을 받기로 노사가 합의했으나 희망퇴직 인원이 미달하자 78명을 정리해고했다.

이에 반발한 노조는 복직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여 왔고, 이달 6일부턴 조합원 3명이 20m 높이의 구미공장 송전탑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한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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