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남식 부산시장 부인 '공무원 비서' 써 물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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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허남식 부산시장의 부인 이미자씨가 시청의 관용차량을 허 시장이 취임한 직후부터 지금까지 1년8개월가량 사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이 차량의 운전사는 시청 소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공무원 신분의 여직원이 이씨의 전담비서로 활동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27일 부산시에 따르면 이씨는 2004년 6월 허 시장이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뒤부터 지금까지 운전기사가 딸린 공관업무용 차량(그랜저XG)을 배정받아 개인 용도로 사용했다. 또 부산시장 공관 의전 업무를 담당하는 부산시 총무과 소속 계약직 공무원 김모(38.여)씨를 개인비서로 활용해 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다 김씨가 건강상의 이유로 비서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없게 되자 14일부터 부산시립미술관 소속 이모(41.여.6급)씨가 김씨의 역할을 대신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씨가 움직이는 곳에는 항상 김씨가 동행할 정도로 밀착 수행을 했다"며 "공적인 일이든, 사적인 일이든 구분이 없었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이 같은 사실이 언론에 노출되자 24일 관용 차량을 철수시키고, 비서 역할을 해온 김씨와 이씨를 원래 근무했던 곳으로 복귀시켰다. 한편 허 시장은 "시장 부인이 관용차를 사용하고 공무원을 비서로 둔 것은 비록 오랜 관행이지만 잘못된 것이며, 물의를 일으켜 시민에게 사과한다"는 요지의 사과문을 28일 발표할 예정이다.

부산=강진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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