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4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했던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1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정 실장과 서 원장은 방미 기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대북특별사절단으로 북한을 방문한 결과를 공유했다.
이날 정 실장은 귀국 직후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미 대통령,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평화를 위한 결단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정 실장은 "국민이 성원해주신 덕분에 4월 말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됐고, 이어서 미국과 북한간 정상회담도 성사될 것 같다"며 "저는 이 기회를 빌려 한반도 비핵화 목표의 조기달성, 그것을 통한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강한 의지, 그리고 두 분의 결단에 대해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용기있는 결단도 높이 평가한다"며 "앞으로 저희는 두 번의 정상회담이 성공리에 개최되고 많은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외교적으로나 실무적으로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정 실장과 서 원장은 오는 12일 각각 일본·중국·러시아로 떠나 특사단의 방북 결과와 방미 결과를 설명한다.
정 실장은 12∼13일 중국을 방문한 뒤 곧바로 러시아로 향해 15일까지 체류하다 귀국할 예정이고, 서 원장은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과 함께 1박 2일 일정으로 일본 도쿄를 방문한다.
정 실장은 "저희 두사람(정 실장과 서원장)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각 국과 긴밀한 공조 방안을 계속 협의할 것"이라며 "국민 여러분께서 많은 성원을 계속 보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두 사람의 일본·중국·러시아 방문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 얘기를 각국에 직접 전달하는 데 의미가 있다"며 "북한에 대한 의심을 내려놓고 협력해 동북아 평화체제를 만들어보자는 취지의 이야기를 내놓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다만 정 실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직접 만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청와대는 두 사람이 각국 정상을 만나지 못할 경우 문 대통령이 직접 정상들과 전화 통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두 사람은 지난 8일 오전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조기에 만나겠다'는 김정은 위원장의 메시지를 전달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수용하면서 '북미 정상회단 5월 개최'를 성사시켰다.
두 사람은 귀국 직후 문 대통령을 만나 방미 결과를 보고하고, 앞으로 이어질 남북정상회담·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한 세부 내용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