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北 "핵억제력 관련 대책 취할 것"

중앙일보

입력

북한은 3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최고인민회의 11기 1차 회의를 열어 홍성남 내각 총리를 경질, 후임에 박봉주 화학공업상을 임명하는 등 국방위원회.내각.국가계획위원회.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주요 인사를 교체했다.

최고인민회의는 이날 김정일을 국방위원장으로 재추대하고 연형묵 국방위원회 위원을 부위원장으로 승진시키는 한편 최용수 인민보안상과 백세봉을 신임 위원으로, 김일철 인민무력부장은 부위원장에서 위원으로 직위를 조정했다.

반면 고령으로 활동이 어려운 이을설(원수)과 백학림(차수).김철만(제2경제위원장)은 국방위원에서 제외됐다.

회의는 또 내각 부총리 3명 중 2명을 새로 선출하고 국가계획위원장을 포함해 5명의 상(장관)을 교체했다. 그밖에 홍석형 함북 도당 책임비서와 김경호 청년동맹 1비서, 박순희 여맹중앙위원장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으로 선출했다.

이 같은 조치는 젊은층으로 세대교체를 단행, 실용주의 노선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한편 최고인민회의는 '조.미 사이의 핵 문제와 관련하여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외무성이 취한 대외적 조치들을 승인함에 대하여'라는 안건을 심의하고, "외무성이 취한 모든 조치들이 정의롭다고 인정하면서 지지 찬동하고 그에 따른 해당한 대책들을 취하기로 결정한다"고 밝혔다.

최고인민회의는 '해당한 대책'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으나, 그동안 북한이 주장해 온 핵억제력 강화와 관련된 조치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 조명록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은 이날 金위원장 추대 인민무력부 경축대회에서 "사생결단의 각오로 싸움준비를 백방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용수 기자nkys@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