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우상호는 망했다…더는 잘난 체 않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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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은 9일 북미정상회담 성사와 관련, “남북문제 전문가를 자처해왔던 저는 완전히 망했다”고 말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일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서울시장 후보 경선 참여와 관련한 기자 간담회를 하고 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일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서울시장 후보 경선 참여와 관련한 기자 간담회를 하고 있다.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를 준비 중인 우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한반도 주변 정세가 변화하는 것이 감동적”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남북·북미간 정상 대화가) 빨라야 연말일 것이라던 저의 예측은 번번이 빗나갔다”며 “저를 전문가 대열에서 완전히 추락하게 한 문재인 대통령과 외교·안보진용이 원망스럽다. 더는 잘난 체, 아는 체하지 않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우 의원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곤혹스러워 하는 것도 통쾌하다”고 밝혔다.

우 의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만난다면 지금까지의 접근법과 달랐으면 한다”며 “(바람직한 방안은) 핵 폐기와 평화협정 체결, 북미수교를 일괄 합의하고 그 이행과정을 6자회담에서 점검해가는 일괄협상, 일괄타결 방식”이라고 제안했다.

그는 “이렇게 되면 단계별 이행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해 번번이 합의가 번복되었던 지금까지의 접근법을 극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면서 “모쪼록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에서 획기적인 합의가 나오길 기원한다”고 희망했다.
우 의원은 오는 11일 서울 광화문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우 의원은 9일 보도자료를 통해 “11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본격적으로 선거전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우 의원은 출마선언에서 강남북격차해소와 균형발전 서울, 내 삶과 아침을 바꾸는 서울, 생활적폐 청산과 공정경제 서울 등 비전과 정책 구상을 밝힐 예정이다.

또 서울시의 비전과 정책 등을 담은 영상과 세상을 두 번 바꾼 삶의 궤적을 담은 영상 에세이 2편을 통해 서울시장 출마에 대한 자신의 가치와 철학을 전할 계획이다.

우 의원은 “촛불의 담대한 변화처럼 시민의 삶과 아침이 바뀌는 서울이 돼야 한다는 저의 소신은 뚜렷하다”며 “담대한 발상으로 시민의 입장에서 서울을 완전히 변화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우상호 의원 SNS 전문

우상호는 망했다!
남북문제 전문가를 자처해왔던 저는 완전히 망했습니다.
김여정이 올림픽 때 방문단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발언할 때부터 망할 조짐이 있었는데, 4월 남북정상회담, 북미 정상간 만남에 이르기까지, 빨라야 연말일 것이라던 저의 예측은 번번이 빗나갔습니다.
저를 남북문제 전문가 대열에서 완전히 추락하게 만든 문재인 대통령과 외교안보진용이 원망스럽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한반도 주변 정세가 변화하는 것이 감동적입니다. 아베가 곤혹스러워 하는 것도 통쾌하고요. 앞으로 잘난체, 아는체 하지 않겠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만난다면 지금까지의 접근법과 달랐으면 합니다. 일괄협상, 일괄타결 방식입니다. 핵폐기와 평화협정 체결, 북미수교를 일괄 합의하고, 그 이행과정을 6자회담에서 점검해가는 방식입니다.
이렇게 되면, 단계별 이행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해서 번번이 합의가 번복되었던 지금까지의 접근법을 극복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모쪼록 남북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에서 획기적인 합의가 나오길 기원합니다.

배재성 기자 hongod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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