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세프 “연간 1200만명 여자 어린이 조혼 강요당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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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세프 조혼 근절 캠페인 [유니세프=연합뉴스]

유네세프 조혼 근절 캠페인 [유니세프=연합뉴스]

연간 1200만명의 여자 어린이(만 18세 미만)가 조혼을 강요당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 보고서에 따르면 10년간 조혼을 하는 어린이 수는 15%가량 줄었지만, 여전히 전 세계에서 미성년자의 20%가 조혼을 하고 있다.

유니세프는 “10년간 조혼이 줄어들었지만, 지금과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2030년에는 매년 1억5000만명의 여자 어린이가 조혼 피해자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10년 동안 남아시아에서는 조혼 선호도가 50%에서 30%로 줄었으나 사하라 이남에서는 43%였던 여성 조혼 비율이 38%로 낮아지는 데 그쳤다.

안주 말호트라 유니세프 젠더 수석 자문위원은 “강제로 하게 되는 조혼은 여자 어린이에게 평생 지속할 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학교를 그만두고 남편의 학대와 임신이라는 결과가 뒤따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유니세프는 어른이 되기 전 결혼해 사는 여성이 전 세계에서 6억5000만 명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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