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 정원 9천명 감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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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신입생 충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문대가 입학 정원을 대폭 줄이고 학교 간 인수.합병(M&A)에 나서는 등 구조조정을 가속화하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004학년도 전문대 입학 정원을 대학 자율에 맡긴 결과 전년도에 비해 9천89명이 줄어든 27만6천8백33명으로 확정됐다고 4일 발표했다.

이와 함께 전남 소재 공립전문대인 담양대와 남도대의 통합을 인가했다고 밝혔다. 전문대 입학 정원은 2000학년도에 처음으로 75명이 줄어든 이후 2002학년도(1천1백39명 증원)를 제외하고는 매년 감소추세를 보여왔으나 9천명이 넘는 대규모 감축은 이례적이다. 정원이 동결된 국.공립 전문대의 경우 지방대의 모집난을 고려, 정원을 2백96명 감축했다.

또 지방 소재 사립대는 80개 대학이 학과 통폐합과 수업연한 연장 등으로 7천9백1명을 줄이고, 3개 대학이 2백명을 증원했다. 수도권 소재 사립대의 경우 전체적으로 1천7백87명이 감축된 가운데 증원이 허용된 입학정원 1천명 이하 대학 중 3개교가 6백95명을 증원했다.

한편 공립전문대인 담양대(담양)와 남도대(장흥)는 신입생 모집난을 완화하고 교육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통합, 내년 3월 1일 통합대학인 남도대로 개교할 예정이다.

공립 전문대간 통합은 이번이 처음으로, 앞으로 전문대 간 통폐합의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통합 남도대는 학과가 24개에서 15개로, 입학 정원은 1천2백30명에서 1천80명으로 줄어든다.

양측은 이번 통합으로 절감되는 연간 37억원의 예산을 교육여건 개선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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