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기 폭파사건 날조 보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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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동경=최철주 특파원】일본 제1야당인 사회당이 당기관지에 허위 날조된 한국관계기사를 대대적으로 보도함으로써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사회당기관지 사회신보는 24일자 신문에서 김정열 전 국무총리가 『KAL기 사건은 미·일·바레인·한국정부가 노태우 정부를 탄생시키기 위해 만들어낸 사기극』이라는 내용의 「양심선언」을 했다고 날조보도 했다.
사회신보는 조총련 산하 한민통 기관지인 민족시보가 21일 자에 날조게 재한 것을 그대로 인용 보도하면서 인용사실을 전혀 밝히지 않은 채 독자적으로 취재한 것처럼 기사를 작성했다.
이 신문은 『전 한국총리의 폭탄선언을 입수』 『대한기 사건은 사기극』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 문화방송이 4월 18일에 「김정열 전 국무총리」의 양심선언 내용을 방송했다』고 허위 보도하면서 『마유미(김현희)는 재일 동포이며 바레인 공항에서 인위적으로 끌고온 사기극의 희생자』 『작년 대통령 선거는 컴퓨터 조작에 의한 부정선거이며 전두환 전 대통령이 최종 지시해 각 언론사 및 양대 방송사에 시달됐다』고 주장했다.
사회신보가 게재한 이 기사는 지난 21일 조총련의 산하조직인 「한국 민주회복 통일촉진 국민회의」(한민통)의 기관지 민족시보의 『김정렬 전 수상의 양심선언』이란 날조 흑색선전기사를 그대로 받아쓴 것이다.
사회신보의 편집장인 「이시다」(석전무)는 『게재는 독자적 판단으로 결정했다. 선언문의 입수 경로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으나 한민통의 선전국장인 곽수호는 『관계자료를 사회신보에 넘겨주었다』(독매신문 보도)고 말했다.
사회신보는 「도이」 사회당 위원장을 중심으로한 좌파가 주도권을 장악하고있으며 25일 스포츠의원연맹의 일원으로 방한하는 우파그룹의 가와마타(천보건이랑) 의원의 대한 접근을 저지하기 위해 한민통의 날조된 기사를 인용 보도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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