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라이프 트렌드] 레이저 이용해 백내장·노안·근시·난시 한꺼번에 잡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6면

최첨단 백내장 수술법 

다초점 인공수정체 렌즈 삽입 #중간 거리도 잘 보이게 교정 #각막 절개 정확성·안전성 향상

주부 김영숙(가명·62·서울 양재동)씨는 얼마 전 산에서 내려오다 큰 사고를 당할 뻔했다. 발을 헛디뎠는데 순간적으로 시야가 겹쳐 보여 고꾸라진 것이다. 수년 전부터 시력이 떨어지고 시야가 뿌옇게 흐려지긴 했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오던 터였다. 안과를 찾은 김씨에게 내려진 병명은 ‘백내장’. 김씨는 백내장뿐 아니라 노안까지 치료할 수 있는 수술로 시력을 개선했다. 백내장 수술법도 진화하고 있다. 백내장의 모든 것을 알아 본다.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이인식 대표원장(왼쪽)이 50대 남성 환자에게 레이저를 이용한 다초점 백내장 수술을 집도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동하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이인식 대표원장(왼쪽)이 50대 남성 환자에게 레이저를 이용한 다초점 백내장 수술을 집도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동하

‘50·60·70·80%의 법칙’이 있다. 50대의 50%, 60대의 60%, 70대의 70%, 80대의 80%에서 백내장이 발병한다는 얘기다. 그만큼 백내장은 노화와 관련이 깊다. 눈에서 카메라 렌즈 역할을 하는 수정체가 노화되면서 뿌옇게 탁해지는 질환이 백내장이다. 대표적 증상으로는 시야가 흐릿하거나 낮에도 눈이 부시고 사물이 겹쳐 보일 수 있다. 의외의 증상도 있다. 노안 때문에 잘 보이지 않던 스마트폰·신문 속 깨알 글자가 갑자기 또렷하게 보이는 경우다. 백내장으로 수정체가 딱딱해지면 가까운 거리가 일시적으로 잘 보일 수 있다.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이인식 대표원장은 “이럴 때 백내장일 거라 의심하지 못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다반사”라며 “백내장을 방치했다간 실명에 이르기도 한다”고 말했다.

모든 거리 교정으로 삶의 질 높여

백내장이 이미 발병했다면 수술로 치료해야 한다. 백내장 수술은 각막을 절개한 뒤 혼탁해진 수정체를 분쇄해 뽑아내고, 그 자리에 인공수정체를 넣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때 백내장을 치료하면서 노안·근시·난시까지 한번에 교정하는 수술법이 바로 ‘다초점 백내장 수술’이다. 그중에서도 진보된 최첨단 수술법이 ‘레이저 다초점 백내장 수술’이다. 레이저 다초점 백내장 수술의 장점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중간 거리 교정이다. 일반적인 다초점 백내장 수술은 먼 거리(3m~무한 거리)와 가까운 거리(33㎝)인 ‘이중 초점’을 교정한다. 반면 이 수술법은 중간 거리(33㎝~3m), 특히 팔 길이인 60~80㎝ 거리의 시력도 교정하는 ‘다초점 인공수정체 렌즈’를 눈에 삽입한다.

이 원장은 “10년 전만 해도 백내장 환자가 주로 하는 활동이 독서, TV 시청, 등산 등이라 이중 초점만 교정해도 무방했지만, 요즘엔 스마트폰·노트북 등을 다루는 일이 많아 다초점 교정이 필요하다”며 “수술 이후 삶의 질을 따지는 환자가 이 수술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이 수술의 두 번째 장점은 사람(의사) 손이 아닌 ‘레이저’로 각막을 정확히 절개해 안전성을 더했다는 점이다. 검사부터 수술까지 모두 레이저를 사용한다. 기존 백내장 수술은 의료용 칼로 각막·수정체낭을 절개해 수정체를 적출하고 인공수정체를 넣는 모든 과정을 사람 손으로 진행한다. 그러다 보니 숙련되지 못한 의사가 집도할 때 통증·손상·부작용 위험 같은 변수가 생길 수 있었다. 가령 각막이나 수정체낭을 너무 크게 절개하면 삽입된 다초점 인공수정체가 이탈하면서 초점이 틀어질 수도 있다.

각막 주변 부위 손상 최소화

반면 레이저 다초점 백내장 수술은 이 모든 과정을 거의 대부분 레이저 기기가 맡는다. 레이저는 정확한 위치에 계산된 크기·깊이로 각막을 절개한다. 머리카락 지름의 100만분의 1 굵기의 레이저는 각막 주변부 손상을 최소화해 안구건조증 같은 부작용 발병률을 낮춘다. 또 손으로 각막·수정체낭을 절개하는 기존 방식보다 수술 후 시야가 더 선명해진다. 수술 시간도 10~20분 정도로 짧다.

이 원장은 “수술 시간이 길어질수록 각막을 비롯한 눈 안팎의 손상·감염 위험이 커져 빠른 시간 내 수술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는 일반 백내장 수술 50례와 레이저 다초점 백내장 수술 50례를 비교 분석했다. 그랬더니 레이저 다초점 백내장 수술을 받은 환자의 수술 후 시력 만족도가 더 높았고, 수술 시간은 평균 1분30초 짧았다.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는 올봄 대한안과학회에서 이 분석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백내장 수술법 선택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최신 장비 보유 여부다. 장비 성능이 수술 예후를 결정지을 수 있기 때문이다. 레이저 장비 가운데 가장 진보된 레이저로 평가 받는 ‘펨토 레이저(렌젝스)’를 사용하면 인공수정체의 기울임이 발생하지 않아 렌즈 삽입의 정확도를 높이고 시력을 회복할 수 있다.

병·의원이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췄는지도 확인하는 게 좋다. 수술 전 검사가 정확하게 이뤄지지 않을 경우 아무리 좋은 의료진과 장비가 있다고 해도 수술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 이 원장은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는 노안 백내장 수술 분야에서 최고 실력을 갖춘 전문의와 의료진, 최첨단 장비, 체계화된 시스템을 갖췄다”며 “앞으로도 인력 및 시설 장비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면서 환자 중심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내장은 노화가 주요 원인인 만큼 100% 막을 수는 없지만 식습관과 생활 습관을 통해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당근·시금치처럼 비타민이 풍부한 녹황색 채소·과일, 눈 건강에 도움을 주는 아스타잔틴·오메가3·루테인을 건강식품으로 챙겨 먹는 것도 좋다. 술과 담배, 과도한 자외선 노출은 백내장에 치명적이다. 외출할 때는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할 수 있는 모자·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정심교 기자(simkyo@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