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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가서도 원불교 활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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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불교.기독교.천주교 등 3대 종교에 제한됐던 군 부대 종교활동이 다른 소수 종교에도 허용되는 길이 열렸다.

국방부는 24일 군종장교운영심사위원회를 열고 원불교 교역자를 군종장교로 임명키로 결정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2003년 개정된 병역법에 따라 소수 종교에 대해서도 기회균등 차원에서 군종장교의 문호를 개방할 수 있다"면서 "원불교의 교리가 장병의 정신전력 강화에 이바지할 것으로 판단됐다"고 말했다. 또 "원불교는 사회통념상 인정할 수 있는 교리와 조직을 갖추었으며 신도 수도 인구 비례로 볼 때 인정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군내 원불교의 신도 수는 2004년 기준으로 볼 때 535명으로 집계됐다. 국방부는 이르면 내년부터 원불교 군종장교 1명을 선발할 방침이다. 위원회는 이날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도 함께 심사했으나 군내 신자 수가 204명으로 적어 군종장교 선발 대상에서 제외했다.

원불교는 즉각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원불교 문화사회부 정인성 교무는 "군내 소수 종교 신자들의 인권문제를 해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민족 자생종교인 원불교가 군종장교를 파견하는 것은 국가를 수호하는 우리의 국방 이념과 합치한다"고 말했다. 원불교는 우선 논산훈련소에 군종장교를 파견할 예정이다. 또 앞으로 육군.해군.공군 3군 본부와 국방부 등으로 군종장교 파견을 늘려갈 계획이다.

이번 결정으로 다른 소수 종교들의 군종 파견 움직임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불교계의 천태종.진각종은 조계종과 협력 작업을 펴고 있다. 조계종 군종교구에 천태종.진각종 성직자들이 장교로 들어가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김민석 군사전문기자.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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