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35%인 11만3천명 명퇴 권고 GM, 초유의 칼바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TABLE cellpadding="0" cellspacing="0" border="0"><TR><TD colspan="2" valign=top style="line-height:20px;">세계 최대의 자동차 업체인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22일 부품 업체인 델파이와 함께 직원 12만50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명예퇴직을 추진키로 미국 자동차노조(UAW)와 합의했다. 델파이는 1999년 GM에서 분사한 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 업체다.

합의안에 따르면 GM은 미국 내 근로자 11만3000명에 대해 명예퇴직을 권고키로 했다. GM의 퇴직 대상자는 전체 종업원(32만4000명)의 35%에 해당된다. GM은 10년 이상 일한 근로자가 정년에 앞서 퇴직할 경우 연금과 함께 14만 달러(1억4000만원)의 위로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또 정년 연한에 도달한 직원이 당장 떠나면 연금.의료보험 등의 혜택 외에 3만5000달러를 일시불로 얹어 주기로 했다.

델파이도 1만2000여 명을 대상으로 명예퇴직을 실시, 퇴직 희망자에게 1인당 3만5000달러씩의 위로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델파이의 전체 직원수는 18만5000명이다. 이번 명예퇴직은 경쟁력 약화로 궁지에 몰린 GM과 델파이가 비용 절감을 위해 단행하는 구조조정의 일환이다.

그러나 실제 얼마나 많은 직원이 명퇴를 선택할지는 미지수다. 희망자에 한해 명퇴를 받기로 한 까닭이다. 뉴욕 타임스 등 일부 언론은 "앞으로 버티면 더 좋은 퇴직 조건이 제시될 것이란 기대감이 퍼질 경우 명퇴 희망자가 예상보다 적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이번 조치로 델파이의 파업 가능성은 줄어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10월 파산보호 신청을 낸 델파이는 직원의 임금을 시간당 27달러에서 12.5달러로 깎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이로 인해 노조 측은 사측이 임금 삭감안을 철회하지 않으면 파업에 나서겠다고 위협해 왔으나, 이번 타협으로 최악의 충돌은 피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TD></TR></TABLE>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