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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수 “5G로 환경 변화 있을 때 3등인 우리에겐 기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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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권영수 LGU플러스 부회장. [연합뉴스]

권영수 LGU플러스 부회장. [연합뉴스]

권영수(사진) LG유플러스 부회장이 5세대(5G) 이동통신에 대한 ‘투자 딜레마’를 피력했다. 대규모 설비 투자를 통한 상용화 경쟁이 치열하지만, 수익 모델은 찾기 힘들다는 것이다. 글로벌 협력 강화로 길을 찾아보겠다는 게 그의 구상이다.

LG유플러스 부회장 MWC서 회견 #“글로벌 업체들과 서비스 발굴 추진”

권 부회장은 27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8’에서 기자들과 만나 “주요 단말 제공업체들을 만나보니 한국이 도전하는 5G 서비스의 세계 최초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5G는 (통신업계) 3등인 우리 회사에는 굉장한 기회”라며 “3등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환경·여건의 변화가 있을 때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수익을 창출할 서비스를 찾지는 못했다고 했다. 그는 “여러 이통사 임원을 만나서 경험을 들어보면 5G를 하면서 돈을 벌기 쉽지 않겠다는 말을 이구동성으로 한다”며 “자율주행차 등이 MWC 전시장을 메우고 있지만, 수익 모델이 확실치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기업 간 거래(B2B)가 나름의 사업 모델이 있지만, 규모가 크지 않지 않다”며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분야가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해 집중적으로 살펴봤으나, 진도가 빠른 것 같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하지만 통신사는 먼저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숙명적으로 서비스를 발굴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 버라이즌, 중국 차이나모바일, 일본 KDDI 등 글로벌 통신사업자들과 5G 서비스 발굴을 위해 적극 협력해 나갈 방침”이라며 “버라이즌과는 AR·VR 분야, KDDI와는 지능형 디지털영상저장장치와 드론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으며 5월에는 차이나모바일 이노베이션 센터를 찾아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권 부회장은 지난주 출시한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와 관련 “네트워크 용량이 많이 남아있는 LG유플러스만 가능한 요금제로, 경쟁사가 따라오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블TV 업체 CJ헬로 인수 추진에 대해선 “CJ헬로 뿐 아니라 다른 업체에도 관심 있으나 서두를 생각은 없다”고 언급했다.

바르셀로나=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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