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4강보너스 '장외홈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2면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국민의 영웅'들이 거액의 보너스를 받는다.

기아 타이거스는 23일 WBC에 참가했던 소속선수 3명에게 정몽구 구단주가 직접 나서 3억6000만원의 격려금을 지급했다. 대표팀의 주장으로서 WBC 올 토너먼트팀 외야수 부문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이종범은 2억원, 주전 2루수로 활약했던 김종국과 왼손 중간계투로 불펜의 감초 노릇을 한 전병두는 각각 8000만원을 받았다. 정몽구 회장은 "이번 WBC 4강 진출은 단합된 힘으로 어려움을 극복한 최고의 사례"라고 축하한 뒤 "한국 야구가 일본.미국 등 야구 선진국을 상대로 보여준 힘과 기술은 자동차 시장에서 세계 최고 메이커들과 어렵게 경쟁하고 있는 현대.기아차가 꼭 배워야 할 점"이라고 덧붙였다.

이종범은 "WBC의 성과는 기아 팬들과 국내 야구팬들의 성원이 없었으면 불가능했던 일이다. 이번 시즌에도 기아를 위해 멋진 플레이를 선보이겠다"고 선전을 다짐했다.

국내 구단 가운데 기아가 먼저 WBC 대표선수들에게 보너스를 지급하자 다른 구단들도 저마다 계획 수립에 나섰다. '휴먼 볼'을 앞세워 최고의 성과를 올린 김인식 대표팀 감독의 소속팀 한화는 김 감독을 비롯한 구대성.김태균.김민재.이범호 등 소속 선수들에게 보너스 지급을 계획하고 있다. 다른 구단들도 제품 광고나 그룹 이미지 광고 섭외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WBC에서 홈런(5개) 1위, 타점(10점) 공동 1위를 차지한 이승엽(요미우리)도 구단의 대접이 달라졌다.

이승엽은 21일 도쿄에 도착할 때 다케우시 구단대표가 직접 마중을 나와 환영했고, 23일에는 팀 에이스 우에하라 고지와 함께 각각 1000만엔(약 8300만원)의 보너스를 받았다.

이태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