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비인기 종목 형평에 맞게 병역특례 문제 바로잡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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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운동선수들의 병역특례 혜택을 둘러싸고 종목 간 형평성 시비가 일고 있는 가운데 김정길 대한체육회장이 관련법 개정을 추진할 방침을 밝혔다.

김정길 회장은 23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하고 "병역특례 과정에서 인기.비인기 종목 간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며 "이왕 문제가 불거진 만큼 이번 기회에 모든 종목의 선수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본지 3월 23일자 14면>

"인기종목은 16강에만 들어도 병역특례를 받고 비인기 종목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해도 혜택을 받지 못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김 회장은 "어떤 방향으로 관련 법규를 개정하는 게 좋을지 체육회 내부적으로 검토를 하고 있다. 결론이 나오는 대로 문화관광부.국방부와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2002년 월드컵 축구 대표팀과 이번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야구 대표팀에 병역특례를 준 것이 부당한 것은 아니다"며 "그러나 대회 도중에 여론에 편승해 성급히 특례를 결정한 것은 절차상 문제가 있을 뿐 아니라 신중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또 "국군체육부대나 경찰청 선수단 규모를 늘리는 것도 선수들의 병역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며 "이를 위해선 시설 및 예산이 대폭 증액돼야 하는 만큼 이 문제도 정부 각 부처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태릉선수촌 국가대표 코치협의회(회장 변경수)는 24일 모임을 열고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아마추어 선수들에게도 병역특례 혜택을 주도록 요구할 예정이다.

신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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